[분석과 전망-음료시장]주스·기능성 제품 호조
[분석과 전망-음료시장]주스·기능성 제품 호조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4.08.11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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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1조8700억…하반기도 5%대 성장 예상
아미노산·스포츠음료·먹는샘물 잘 나가
롯데칠성·해태음료 나란히 10%대 신장

올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은 주스와 기능성 음료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 해 같은 기간대비 5% 이상 성장한 약 1조 8,700억 원의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올리거나 3% 이내의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업계의 예상을 뒤엎은 것으로, 사회 전반에 걸친 웰빙 열풍 또한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8%대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탄산음료 시장이 1%대의 성장으로 돌아섰고, 경기에 민감한 주스시장이 오히려 10%정도 늘어난 점과 기능성음료를 포함한 기타음료 시장이 7%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제품별로는 사이다, 50% 주스, 저과즙 주스, 커피음료, 스포츠음료, 다류, 기능성 음료, 식혜, 생수 등이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콜라와 100% 상온주스는 전년에 이어 계속 감소하는 추세이다. 또한 냉장 유통주스, 두유는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곡류음료는 또 다시 큰 폭으로 줄었고, 후레바, 미과즙 음료 역시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체별로는 업계를 대표하는 롯데칠성이 10%에 가까운 신장세를 기록하며 상반기 실적을 이끌었으며, 해태음료가 지난해 부진에서 벗어나면서 10%가 넘는 약진세로 뒤를 받쳤다. 또한 스포츠 음료 1위 업체인 동아오츠카와 웅진식품, 그리고 야쿠르트, 삼육식품, 남양유업 등이 5~20% 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반면 코카콜라와 일화, 매일유업, 정식품 등은 마이너스 신장세를 기록했다.

제품군별로는 우선 탄산음료 시장이 1%정도 성장한 6,0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전년대비 7% 늘어난 약 1,8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한 사이다시장은 롯데칠성의 칠성사이다가 여전히 독보적 위치를 고수하며 성장을 주도하고 있고, 코카콜라의 킨사이다와 스프라이트는 저가전략으로 2%대의 소폭 신장을 기록하면서 롯데칠성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해태음료의 축배/콤비사이다, 세븐 업과 일화의 천연사이다는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콜라시장은 3%정도 줄어든 약 2,600억 원 시장을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카콜라와 펩시콜라 양대산맥의 시장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코카콜라의 지위가 계속 위축되고 있다. 특히 올 상반기 콜라시장의 재도약을 위해 이들 두 업체가 대대적인 마케팅 노력을 기울였는데 그나마 펩시콜라는 2%정도 성장한 반면 코카콜라는 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콜라시장의 마이너스 성장은 무엇보다 소비자들의 건강선호 경향 증대와 경기침체에 따른 외식업체의 콜라소비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꼽혔다. 해태의 콤비콜라는 약 2%의 시장점유율로 별 의미를 갖지 못하고, 애국심 마케팅으로 한때 관심을 보였던 8. 15콜라는 시장에서 완전 퇴출됐다.

플레이버 제품은 미린다와 써니텐의 성장이 눈에 띄는 가운데 전체적으론 작년과 비슷한 실적을 거두었다. 유성탄산 음료인 밀키스, 암바사 등은 전년대비 15%정도 증가하는 등 지속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보리탄산음료인 일화의 맥콜은 30%가 넘는 고성장을 기록했다.

주스 시장은 약 5,400억 원으로 10%의 증가율을 보였다. 경기에 가장 민감한 100% 주스(상온 및 냉장유통주스)는 5%정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반면 제주감귤주스의 계속적인 인기로 50%주스가 30% 넘게 늘었고, 작년에 선보인 망고주스 등의 계속적인 인기로 저과즙 주스군이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 주스시장 확대의 힘이 됐다.

100% 상온주스는 3%정도 감소한1,300억 원규모에 그쳤다. 그 동안 소비자들의 고품질 제품 선호로 꾸준히 성장세를 유지했던 냉장 유통주스도 올 상반기엔 10%정도 줄어든 540억 원에 불과한 실적으로 이변을 보였다.

대용량 신제품을 발매한 서울우유의 아침에 주스를 제외하고는 롯데칠성의 콜드와 해태음료의 NFC, 매일유업 썬업리치 모두가 10% 이상 줄었다. 50% 주스군에서는 각 사 제주 감귤주스의 계속적인 인기와 토마토 주스의 강세로 전년대비 큰 폭의 신장을 기록하면서 1,000억 원의 규모를 형성했다.

저과즙 주스는 약 20% 증가한 2,200억 원의 매출규모를 보였다. 지난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던 저과즙주스 시장은 망고, 구아바 등 열대과일 주스 등의 인기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과립을 포함한 건더기가 있는 주스 시장은 10%가 넘는 마이너스 신장을 기록하며 쇠퇴기에 접어들었다.

기타 음료시장은 약 7% 늘어난 7,300 억 원대를 형성했다. 곡류음료를 제외한 커피음료, 스포츠음료 등 기타 음료 군들은 모두 상승곡선을 기록했는데, 특히 생수제품의 경우 상반기 1,400억 원으로 전년대비 18%의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나타냈다.

작년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커피음료 시장은 올 상반기 약 7% 증가한 1,400억 원규모를 형성했다. 이는 시장의 절반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롯데칠성의 캔커피 ‘레쓰비’의 선전과 컵커피 시장 진출에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스포츠음료는 올 들어 업체간 치열한 판촉경쟁으로 전년대비 5%정도 신장한 1,1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롯데칠성은 마라톤, 농구 등 스포츠행사 지원 판촉 전략과 신제품 ‘게토레이 아이스’ 출시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 증대에 나섰으며,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는 선두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도 신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해태음료의 네버스탑은 큰 폭의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두유음료는 새천년 이후 매년 20%내외의 고속 성장을 거듭해왔으나, 올 상반기엔 약 2% 늘어난1,200억 원으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지난 해 우유 및 음료 등 10여개 업체가 ‘칼슘’, ‘검은깨’ 등 건강 기능성 원료를 앞세운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높은 성장을 이뤘으나 올해에는 ‘녹차’를 비롯한 여타 기능성 강화 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별 호응을 얻지 못해 한계성을 드러냈다. 하지만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건강 선호경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서, 업체들의 노력여하에 따라 두유시장의 계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과즙음료로 대표되던 니어워터음료 시장은 아미노산 음료의 가세로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면서 전년대비 약 15%정도 성장한 73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의 ‘2%부족할 때DBH’가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미과즙음료는 이제 완연한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상반기 500억 원의 매출을 보였다.

지난 6월 롯데칠성이 ‘아미노플러스마이너스’를 처음 선보이며 고유 영역을 형성한 아미노산음료는 1년 만에 해태음료의 ‘아미노업’, 코카의 ‘187168’, 동아오츠카의 ‘아미노밸류’ 등 음료6개사에서 모두 참여해 소비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올상반기 실적은 250억 원에 조금 못 미쳤으나, 현재 추세대로라면 연말엔 6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 및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증가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먹는샘물 시장은 20% 정도 증가한 1,400억 원을 기록했다. 먹는 샘물시장은 10여개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해양 심층수 등 값비싼 고급 샘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이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장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차음료 시장은 올 상반기 중 3%가량 늘어난 300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차 음료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홍차시장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녹차시장은2년 연속 50%의 가까운 폭발적 신장세를 기록하면서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롯데칠성의 홍차제품인 실론티가 여전히 차음료 시장을 이끌고 있으며, 녹차음료에서는 롯데칠성의 차우린과 동아의 데자와와 그린타임 등이 선전했다.

한때 빅 히트를 쳤던 곡류음료는 웅진이 고군분투했으나, 상반기 40%가까이 감소하면서 180억 원에 머문데 반해 식혜와 같은 전통음료는 다시 20%가 넘는 신장세로 돌아서면서 250억 원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건강 지향추세로 비타민음료, 섬유음료 및 기타 기능성 음료가 전년보다 약 5% 성장한 8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한편 업계는 올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은 계속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롯데칠성을 비롯한 해태, 동아오츠카 등 대표적 업체들이 불황 탈출을 위한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한 결과 5%대에 달하는 신장세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경기침체는 하반기에도 당분간 유지 될 것으로 보여지지만 기존 제품의 수성 노력과 신제품의 신시장 창출, 적극적인 대소비자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한 소비 확대 노력, 그리고 올 여름 무더위 특수 등이 국내 음료시장의 성장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지며, 상반기와 비슷한 1조 8,000~1조9,000억 원 수준의 실적이 예상돼 올해 음료 시장 규모는 전년에 비해 5%내외 신장한 약 3조 7,000억 대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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