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수출·가공업계 구제역 몸살
돈육수출·가공업계 구제역 몸살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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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일 수출차질 피해규모 3조 9000억 추정

경기 파주 젖소농가에서 발병한 구제역파문으로 돼지고기의 해외수출이 전명 중단되면서 대일 돈육 수출업체와 육가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육포를 제외하곤 별다른 육가공품 없이 돼지고기수출에만 매달려 온 한국냉장은 구제역이라는 직격탄을 맞아 올 매출목표와 사업계획을 상당부분 수정하는 등 대책마련에 들어갔다.

지난해 6000만달러(700억원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던 한냉은 올 수출목표를 1억달러(1100억원)로 잡았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100억원대에 이르는 피해를 감수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의욕적으로 계열화를 추진해 온 롯데 햄^우유는 이달말 경북 김천에 하루 12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도축장 준공을 앞두고 있었으나 구제역파문으로 수출은 물론 국내소비까지 위축되자 막대한 시설투자에 따른 금융부담을 떠 안게 될 지경에 처했다.

지난해 5000톤(250억원) 상당의 돼지고기를 수출했던 롯데는 올해 5500톤(280억원)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3월초까지 500여톤만 수출한 채 나머지 계획물량은 전면 중단된 실정이다.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도드람은 올 매출목표를 800억원으로 올려 잡았으나 수출중단으로 매출목표액 및 사업계획수정을 검토중이다.

도드람의 대일돼지고기수출은 전체 매출의 25%선인 125억원가량을 차지했다.

돼지고기수출로 지난해 3000만불탑을 수상했던 대상농장 역시 올해 5000만불탑 수상목표가 수포로 돌아갔다.

축협중앙회도 올 15653톤(5700만달러)을 수출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전량 내수로 돌리게 돼 수출중단에 따른 손해를 감수해야 할 형편이다.

햄^소시지등 육가공품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좋지 않아 고전을 면치 못하던 육가공업계도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구제역이라는 복병을 맞아 대책마련에 나섰지만 뽀죽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축협 목우촌은 육가공품 성수기를 맞아 지난달 육가공제품개발 기본계획을 세우고 4월부터 본격적인 신제품 출시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태로 제품개발계획의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도드람 롯데 진주 제일제당 동원 등 육가공업계는 대일 돼지고기 수출중단으로 남아돌게 된 안심 등심 전^후지 등을 가공품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돼지고기에 대한 한^일간 선호부위가 달라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일 돼지고기 수출중단에 따른 양돈^육가공 등 관련산업계가 입게되는 피해가 3조7천억원규모로 추정되는 가운데 피해 최소화를 위해 내수증대 외에는 대책이 없어 업계는 돼지고기의 안전성을 강조하는 대 국민홍보에 주력한다는 기본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편 육류수출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돼지고기수출은 10만2951톤 3억4578만 6000달러(4천억원상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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