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시장, 파이·스낵 매출 ‘쑥쑥’
제과시장, 파이·스낵 매출 ‘쑥쑥’
  • 이지현 기자
  • 승인 2004.08.17 12: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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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매출 9800억
작년보다 2% 늘어

상반기 제과 시장은 전년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건과(빙과 시장 제외)는 전년 동기(9600억) 대비 2% 늘어난 9800억원의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파이류와 스낵류의 경우 상당히 선전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껌 초콜릿 비스켓 시장이 부진한 데서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이류와 스낵류는 각각 19.3%, 17.7%의 급신장을 기록했다. 따라서 지난해 상반기 880억원 규모였던 파이시장은 1050억원으로, 1700억원 규모였던 스낵 시장은 2000억원대로 껑충 뛰었다.

파이 시장의 경우 올 초 롯데가 ‘초코파이’의 패키지 및 낱개 제품 포장의 디자인을 개선하고 맛을 향상시켜 할인점을 중심으로 한 1+1 기획 상품을 출시,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전체 시장을 키우는 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측에 따르면 기획 상품 출시와 함께 초코파이의 매출이 50% 이상 늘어났다.

‘초코파이’의 선두 주자인 오리온 역시 지난해 말 ‘신화창조의 비밀-오리온 초코파이 편’의 방영과 새로 시작한 광고, 제품에 삽입된 꼬빌이 어린이 소비층으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크라운제과는 패키지 문구를 ‘언제 어디서나 맛있는 초코파이’로 변경해 보다 친숙한, 생활 속의 초코파이 이미지를 심으면서 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해태제과는 장수 인기 상품인 ‘오예스’를 ‘오예스 브라우니’ 등으로 맛과 형태를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의 경우 스낵 부문 매출은 2002년 대비 1.5%의 저조한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과자류 중에서는 부피가 큰 데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 경기 부진이 이어지면서 최근 들어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 17.7%의 성장에는 업체들의 맛 다양화 경쟁과 그동안 스낵 시장에서 부진했던 롯데가 ‘칩스웰’을 전략적으로 출시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스낵의 경우 기름기가 많아 외면하는 일부 여성들도 있었으나 상반기 동안 소포장의 다양한 제품들이 등장하고 튀기지 않고 구운 제품들이 출시된 것도 특징적이다.

하반기에는 감자로 대표되던 스낵 원료가 고구마 등으로 다변화돼 소비자들의 다양한 입맛을 충족시켜 나갈 전망이다.

캔디 시장은 지난해 970억원에서 8.3% 늘어난 1050억원 규모를 달성했으며 비스켓은 지난해 2800억원에서 올해 2900억원 규모를 형성해 3.6%의 성장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일리톨껌 시장이 한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지난해 주춤했던 껌 시장은 올 상반기 역시 부진했다. 지난해 1750억원 규모의 시장은 올 상반기 1600억원의 매출에 그친 것으로 추산됐다.

상반기 껌 시장은 롯데제과와 오리온이 자일리톨 껌 제품의 유사 디자인과 관련한 법정 공방을 빚으면서 혼탁해지기도 했다. 부진을 떨치기 위해 업계는 최근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는데 기능성 소재인 EGCG를 첨가한 해태제과의 ‘덴티큐 EGCG’와 기존 제품의 질을 높인 롯데제과의 ‘후라보노 XP’ 등이 대표적으로 이들의 하반기 선전이 기대된다.

초콜릿 시장 역시 지난해 상반기 1250억원 규모가 올 상반기 1200억원 규모로 주춤한 양상을 보였다.

한편 때 이른 더위와 10년 만의 무더위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 빙과 시장의 경우 일부 업체는 20% 이상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 신제품만 잘 나갔거나 이렇다 할 신제품 없이 기존 제품의 인지도에만 의존한 업체들은 기대만큼의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는 등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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