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소비자 감성에 ‘러브콜’
맥주, 소비자 감성에 ‘러브콜’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4.1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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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OB 성수기 앞두고 TV광고 등 판촉전 치열

경쟁구도가 종전 3사 체제에서 양사체제로 바뀐 맥주업계가 성수기를 앞두고 소비자의 감각과 감성에 호소하는 쪽으로 광고전략을 바꾸고 시장쟁탈을 위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광고캠페인의 초점이 예전의 맛과 품질에서 소비자의 감성과 감각에 호소하는 방향으로 맞춰져 올여름 맥주시장은 누가 소비자의 감성에 더 잘 어필하느냐에 따라 판도가 결정될 전망이다.

감성을 주제로 한 TV-CM의 포문을 먼저 연 곳은 인터브루사의 OB맥주와 카스맥주. 

OB에서는 '감성'을,카스에서는 '감각'을 테마로 차별화한 TV광고로 업계 1위인 하이트맥주를 압박하고 나섰다.

OB맥주의 경우 박신양을 모델로 한 '군대편'에 이어 '바다편'에서는 일상에서의 탈출을 꿈꾸는 도시인들의 희망을 바다라는 소재로 담아냈다.

퇴근 후 마시는 OB라거 한잔이 찌든 일상생활과 답답한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준다는 것을 강조하며 기본컵셉인 '가슴에 한줄기'를 그대로 유지했다.

카스도 송승헌과 DDR로 살아있는 맛을 강조했던 지금까지의 광고분위기를 바꿔 10대 후반과 20대 초반 신세대들이 라이프 스타일을 빠른 화면전개로 처리했다.

맥주 병마개를 딸 때 나는 소리 '톡'에서 자연스레 '톡톡'튀는 신세들의 살아 숨쉬는 생활의 단면을 잡아내며 주 소비층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

하이트맥주도 즉각 반격에 나서 최근 영화 '해피엔드'로 상종가를 기록한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한 TV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1일부터 방영된 하이트의 TV광고는 '순수하고 깨끗한 맛'이 라른 기존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연인과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한다는 스토리를 통해 타오르는 열정과 맥주를 연결시켜 '느끼는 맥주'로서의 하이트를 표현했다.

포기할 수 없느 사랑의 열정을 영화 같은 감각으로 표현하면서 소비자와의 정서적 유대를 강화하는데 주력한 것.

이에대해 업계관계자는 "최근의 광고경향이 제품의 속성을 강조하는 것에서 소비자 감성코드를 자극하는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며 "맥주도 예외는 아니어서 1차원적 메시지 전달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심리를 대변해 줌으로써 예전보다 훨씬 높은 광고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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