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사이버 식품산업이 ‘뜬다’
[마켓트렌드]사이버 식품산업이 ‘뜬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04.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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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인터넷 식료품구입 2007년 1500만~2000만세대 추산

인터넷은 이제 정보의 제공이나 검색에서 기업간 거래 및 소비자용 상품매매로 발전하여 생산에서 유통 소매 소비자행동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경제활동과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미국의 시장조사회사인 앵거스 레이드 그룹(ARG)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세계의 인터넷 사용인구는 약 3억명에 달하고 2005년엔 10억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가장 많아 지난해 12월 현재 18세 이상 인터넷 사용인구가 1억명이 넘었다. 또한 미국의 인터넷 사용세대수는 약 3,700만세대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 3분의 1이 인터넷으로 물건을 사거나 예약한 일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밖에 미국의 인턴넷관련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사용자수는 98년의 4,500만명에서 99년엔 6,3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났고 ▲기업간 전자상거래(B to B)는 99년 1,093억달러에서 2003년엔 1조3,308억달러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아마존닷컴 등으로 대표되는 비즈니스와 소비자간의 전자상거래(B to C)는 99년의 205억달러에서 2003년엔 1,470억달러로 8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미국의 인터넷경제 총액은 텍사스대학의 자료에 따르면 98년도의 3,010억달러에서 99년도엔 5,070억달러로 2,000억달러 이상 늘어나 미국경제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인터넷은 식품관련업계에도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고 있다. 포레스터 리서치사에 따르면 미국의 식품산업(농업포함)에서 기업간 전자상거래 시장규모는 지난해 30억달러에서 2003년엔 540억달러로 18배나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매킨지사에선 2009년까지 미국의 식품관련 상품판매의 13%가 전자상거래로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는 소비자들이 인터넷으로 식료품을 구매하는 규모는 미국식료품시장(4,000억달러)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또한 앤더슨 컨설팅사에 따르면 인터넷으로 식료품이나 일용품을 구입하고 있는 미국의 가정수는 아직 100만세대에 불과하나 2007년엔 1,500만~2,000만세대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전자상거래에서 앞서가고 있는 미국 식품관련업계의 인터넷 이용상황을 살펴본다.

■식품메이커-소비자에 무게두고 메뉴·조리법에 관한 홈페이지 개설

미국 식품메이커들의 홈페이지의 특징은 기업소식이나 제품소개 기업실적 등 종래의 회사안내 항목 말고도 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자에 무게를 두고 메뉴나 조리법에 관한 페이지를 개설하고 있는 점이다. 즉 인터넷 사용자 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일반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잡고 내용과 디자인을 연구하고 있다. 그밖에 주주들에 대한 정보에도 상당한 비중을 두고 있고 소매업자나 도매업자(판매대리점)등 업계관계자들을 위한 항목도 들어있다. 대표적인 예로 크래프트사의 홈페이지를 들 수 있다.

크래프트사에선 96년에 가정주부나 요리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홈페이지 `인터액티브 키친(INTERACTIVE KITCHEN)'을 개설했는데 조회건수가 월 50만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첫 페이지엔 키친 사진을 올려놓고 `곧바로 만든다'의 코너에선 조회자가 현재 가지고 있는 식재를 클릭하면 그 식재로 만들 수 있는 메뉴목록이 나온다. 그 중에서 하나를 골라 클릭하면 4인분의 재료들과 조리방법이 제시된다. 재료들 가운데는 반드시 크래프트사 제품들이 들어있다. 크래프트사(계열사 포함)는 여러 식품분야에 진출, 75개 브랜드를 갖고 있기 때문에 식재가 없는 것이 거의 없을 정도다. 메뉴의 데이터베이스가 풍부한 것도 강점이다. 또 가족들 중에 알레르기 등으로 기피하는 식품이 있을 경우 이를 미리 입력해 놓으면 그 식품이 포함되지 않은 메뉴를 제시하는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크래프트사의 홈페이지는 이용자가 많아서 저녁식사 시간대엔 방문자수가 급증하고 있다.

■기업간 거래(B to B)-시장잠재력 주목받으면서 투자 계속돼

식품업계관계자용 사이트는 농업관계자 식품메이커 가공업자 식품관련기기업자 도매업자 판매대행업자 푸드서비스업자등이 대상이다. 미국에선 이 분야의 사이트가 이미 많이 개설돼 있으며 그 잠재력이 주목받으면서 계속 투자가 이뤄지고 있고 관련기업의 주가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 분야의 사이트에서 특히 유명한 것이 `푸드서비스(foodservice. com)' `푸드온라인(foodonline. com)' `인스틸(instill. com)'이다.

`푸드서비스'는 방문자수가 월 190만이나 되는 사이트로 이용자는 업계관련 기업이나 전문가가 약 70% 그밖의 업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30%에 가깝다. 사이트는 구인센터 기기공매 공급자목록 트레이드쇼 식품시세 뉴스, 정보 포럼, 차트 리소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푸드온라인'도 구성은 `푸드서비스'와 비슷하다. 구매자안내(바이어 가이드)엔 공급자(프로바이더)에 관한 정보가 1만건 이상이 입력돼 있으며 견적이나 제품의 샘플 등을 몇개 회사에게 동시에 요구할 수 있다. 제품진열장(프로덕트 쇼케이스)엔 각사의 제품(주로 기기류)이 사진과 함께 설명이 게재돼 있으며 업계관련의 소프트들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또한 베이커리온라인 패키지온라인 등 8개업종의 사이트가 있고 기기 등의 공매 사이트도 있다.

`인스틸'은 복잡한 자재조달이나 재고관리를 간소화하고 인터넷으로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함으로써 대기업들을 포함한 약 7000개 관련업자들이 사용하고 있다.

또한 야채 등 농산물의 매매에도 인터넷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프로듀스온라인(produceonline. com)'과 `바이프로듀스(byproduce. com)'는 파는 쪽과 사는 쪽이 인터넷에서 신속하게 직접 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거래당 사이트쪽에 1~2%의 수수료를 지불한다.

그밖에도 GSN(그로서리 쇼핑네트)은 식료품소매회사들을 대상으로 e-커머스 사이트를 만들고 있고 `슈퍼마켓(supermarket. com)'은 식료품점의 쿠폰을 공급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슈퍼마켓'은 미국 전역의 식료품점 약 9000점포와 제휴하고 있는데 소비자들은 자신의 거주지역 우편번호를 입력하면 근방에 있는 점포의 쿠폰이 나와 다운로드할 수 있다.

■대(對)소비자거래(B to C)-대형슈퍼마켓등 전국적 규모로 E-그로서리시스템 확대

역사가 아직 2~3년밖에 안되는 이 분야 또한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전망돼 대형 슈퍼마켓을 비롯한 소매업체들이 사이트개설을 서두르고 있다.

대형슈퍼마켓인 크로거사의 사이트를 보면 기업뉴스나 쿠폰 구인란 소비자서비스 등 또는 회사안내가 주류가 되고 있다. 조리법에 관해선 쇠고기나 돼지고기 치킨 등 몇몇 분야로 나눠 검색할 수 있다. 식료품판매는 현재 구르메(포장품)등 선물용에 한정돼 있어서 품목수가 많지 않다. 또 여러개의 지역사이트가 있는데 그 중 몇은 전문 e-그로서리기업의 사이트에 연결돼 있어서 소비자가 인터넷을 통해 구입, 택배받을 수 있다. 아이템별로 제품의 사진이나 성분표시가 제시돼 사용하기가 편리하다.

역시 대형슈퍼마켓인 세이프웨이사의 사이트에선 `셀렉트(SELECT)'란 메뉴의 페이지가 있다. 소비자들은 이 페이지에서 요리의 종류나 조리시간 식재수 등에 따라 조리법을 검색할 수 있다. 식재로는 약 650품목이 입력돼 있으며 품목별로 사진이나 성분표를 제시하고 있다.

자연식품이나 건강식품 등을 취급하고 있는 슈퍼마켓인 홀푸드마켓사는 지난해 봄 e-그로서리 시스템을 완성했다. 신선한 식품을 제외한 6000개품목으로 출발하여 현재 품목수가 1만이넘고 있다. 알기 쉬운 레이아웃으로 아이템별 제품^성분^제조업자 등에 관한 설명이 입력돼 있다. 미국 전역에 약 90개점포를 거느리고 1주일에 150만명의 관객이 찾고 있는 이 회사는 e-그로서리분야에서도 다른 슈퍼마켓들보다 유리한 점을 갖고 있다.

e-그로서리분야에선 이미 몇몇 회사들이 미국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자 서두르고 있다. 그런데 신선한 식품을 포함하여 얼마나 빨리 값싸고 정확하게 택배할 수 있는가가 과제로 되고 있다.

가장 먼저 온라인 식료품점의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만든 것은 넷그로서리사다. 이 회사는 UPS(소포장택배업자)를 사용하여 1~3일내에 택배하고 있다.

피포드사는 크로거사 등의 대형 슈 퍼마켓이나 지역 슈퍼마켓들과 계약, 신선한 식품을 포함한 거의 모든 아이템을 인터넷에서 판매^택배하고 있다. 등록고객수가 계속 늘어나 2주 동안에 120달러 이상을 구입하는 고객이 10만명이나 된다. 사이트를 보면 야채는 116종류 과일이 47종류 치즈 36종류 등 아이템수가 많다. 지역택배와 함께 포장품을 전미 지역에 배달하고 있다.

■늘어나고 있는 식사배달 사이트

시간에 쫓기는 미국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식사배달시스템이나 패스트푸드의 테이크아웃 또는 배달 분야의 인터넷주문 또한 잠재적 시장규모가 매우 크다. 이미 레스토랑이나 식사관련 업체들의 택배를 포함한 몇몇 사이트를 개설했으며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푸드닷컴(food. com)'은 96년에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됐다. 현재 1만3000점포의 레스토랑과 제휴하여 고객이 인터넷으로 주문한 것을 택배하는 시스템이다. 사이트엔 레스토랑의 메뉴와 메뉴의 내용 가격 등이 입력돼 있으며 사용자들은 자신의 우편번호를 입력시킨 다음 가까운 레스토랑을 선택, 메뉴를 체크하여 주문한다. 주문은 컴퓨터의 음성시스템으로 레스토랑에 전화연락된다. 가격은 레스토랑가격과 같고 `푸드'는 레스토랑에서 5%의 커미션을 받는다.

`쿡 익스프레스(cook express. com)'는 지난해 여름부터 고급 식재를 곧바로 조리할 수 있는 상태로 전미 지역에 택배한다. 조리시간은 15~30분 정도. 가격은 2인분에 20달러로부터 시작된다. 택배는 온도조절용기를 사용하고 샌프란시스코에선 당일, 그밖의 지역에선 주문다음날 배달된다. 1만3000점포의 레스토랑과 제휴하여 인터넷으로 주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식품의 안전성·규제사항 등 정보서비스

식품의 안전성이나 규제 등에 관한 정보를 업계관계자나 일반소비자들에게 제공하는 데이터베이스 등이 있다. 식품의 안전성이나 규제내용은 매우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신속하게 알릴 필요가 있는데 그 정보전달 수단으로 인터넷이 불가결해지고 있다.

`내셔날 푸드 세이프티 데이터베이스(national food safety database)'는 미농무부(USDA)의 사이트로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소비자관련 △업계관련 △교육관련 △미팅^회의^워크숍관련 등의 데이터베이스가 구축돼 있다. 소비자관련엔 식품의 라벨이나 영양성분 식품을 취급할 때의 주의사항 식중독 등 많은 분야의 리소스가 있다. 업계관련엔 식품의 생산 가공 FDA리포트 규제 등의 리소스가 정리돼 있다.

또한 식품의 안전성에 관한 정보를 많은 사람들이 알기 쉽게 정리한 정부 사이트로는 www.Foodsafety. gov가 있다. 이 사이트에선 교육용 비디오도 다운로드할 수 있다.

FDA(식품의약품국)의 사이트엔 `컨슈머어드바이스'란 코너가 있는데 이에는 ▲식품관련 질병 ▲식품의 준비 ▲식품의 저장 ▲식품의 라벨 ▲과일주스 ▲영양과 체중감량 ▲여성과 건강 등 다양한 분야가 Q&A의 형태로 정리돼 있어서 검색하기가 쉽다. 업계를 위해선 여러가지 규제나 지침 등에 관한 방대한 자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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