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육수출업체 육가공 진출 ‘러시’
돈육수출업체 육가공 진출 ‘러시’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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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냉·도드람등 대일무역 악재에 내수 눈길

구제역 발병으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된 업체들의 내수시장으로 눈길을 돌리며 육가공품 개발에 발벗고 나섰다.

업체들은 일본에 수출하던 돼지고기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지 않는 안심 등심 전·후지 부위여서 정육형태의 판매로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고 육가공품개발에 매달리고 있다.

더욱이 양돈농가를 보호하기 위해 정부지침에 따라 시장에 쏟아져 나오는 하루 6000마리에 달하는 물량을 의무 수매해야 하는 한냉 축협등 육가공업체는 보관 유통상의 문제와 계열화를 위해서도 육가공품 제조는 필연적이어서 올 국내 육가공시장은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국내 최대 돼지고기 수출업체이던 한냉은 구제역으로 대일수출이 전면 중단 되자 양돈농가에서 의무적으로 수매한 돼지고기의 내수촉진을 위해 육포를 개발하기로 하고 11일 육포사업팀을 신설, 기존제품의 리뉴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냉은 그동안 수입쇠고기로 만들던 육포제품을 한우로 고급화시켜 출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브랜드 업그레이드에 들어갔다.

삼겹살 목살위주의 포장정육을 생산하던 도드람 유통은 최근 경기도 안성에 생산라인을 증설, 1일 1500두 처리규모를 갖추고 육가공시장에 본격 뛰어들려던 시기에 구제역으로 대일수출이 중단되자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로 보고 새로운 형태의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도드람은 수출중단으로 남게된 전^후지로는 국내최초로 고추장, 짜장, 녹차 맛등을 낸 5종을 패키지로 묶은 족발세트를 출시하고 안심 등심부위로는 고급 햄 소시지제품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 햄^우유도 최근 경북김천에 도축장을 준공하면서 계열화를 이룬 상태에서 수출이 중단되자 안심 등심 다리 부위를 이용해 기존 육가공제품과 차별되는 고급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축협 목우촌도 수출중단으로 인한 잉여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한다는 방침아래 지난달 수립한 신제품개발 기본계획의 검토 수정에 들어갔다.

업계관계자들은 “수출되던 돼지고기 부분육이 모두 햄 소시지로 가공할 수 있는 고급원료육이어서 우리입맛에 맞는 제품만 개발한다면 내수시장 활성화가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라며 “육가공제품의 고급화와 업체간 건전한 경쟁으로 우리나라 육가공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할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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