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원, 유가공 사업 철수
효자원, 유가공 사업 철수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0.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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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비노후·노사간 갈등원인…옥산공장 폐쇄

지난해 1월 서주산업을 인수하고 식품사업에 뛰어든 (주)효자원이 시장진출 1년만에 유가공사업을 정리하고 전면철수했다.

효자원(대표^표상흠)은 지난 11일 충북 청원군 옥산면에 있는 1만2000평 규모의 옥산 유가공공장을 폐쇄하고 사업권을 반환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효자원은 전북 김제공장에서 아이스크림·빙과류와 발효유제품만 생산 공급하게 됐다.

효자원이 이번 유가공사업을 철수하게된 배경에 대해 이회사 표상흠사장은 “설비 노후화와 노사간 갈등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고 말했다.

서주산업이 부도 10여년동안 생산시설을 전혀 관리하지 않은데 따른 후유증이 큰데다 기업문화의 차이에서 빚어진 불화로 끝내 문을 닫아야 했다는 것.

식품공장은 무엇보다 청결한 위생상태에서 제품을 생산, 공급해야 하는데도 인체의 심장부와 같은 생산시설이 낡아 언제 가동이 중단될 지 모를 정도로 취약한 상황에서 더이상 사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표사장은 설명했다.

효자원은 서주산업 인수후 지금까지 총 170억원을 투입해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려 했으나 이번 조치로 1백여명의 인력과 270개의 대리점조직을 떨쳐내야 했다.

효자원은 회사인수 당시 70개에 불과했던 대리점수를 270개까지 늘리고 기업이미지 쇄신을 위한 CI작업 및 `해맑은 우유'등 신제품개발에 대한 의욕적 투자로 가정판매비중을 대폭 강화했다.

그 결과 올 2월현재까지만해도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2배에 달하는 매출호조세를 기록하는등 경영환경이 호전돼 2003년 유업계 4위를 목표로한 중장기전략을 세우기도 했으나 전면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효자원은 올해안에 OEM방식으로 우유사업을 재개하고 일본, 미국, 구라파등지에 자동화시설에 대한 연구용역결과를 토대로 내년중 신규설비를 들여와 2002년부터 제품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효자원은 1925년 설립돼 70여년동안 조경 및 토공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건설업체로 지난해 1월 서주우유, 서주아이스크림을 생산하던 서주산업을 141억원에 인수하고 식품사업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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