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냉, 축산공사 전환 모색
한냉, 축산공사 전환 모색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4.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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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사업 탈피 축산 전분야 껴안기 '잰걸음'

정부 재투자기관인 한국냉장(사장 심기섭)이 축산공사로의 전환을 모색중이다.

한냉은 최근 내부 의견조율을 통해 현행 육류 가공 유통사업위주에서 벗어나 축산 전 분야를 아우루는 가칭 축산공사로의 전환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냉의 공사 전환은 최근 발생한 구제역으로 대일 돼지고기 수출이 전면 중단되면서 서서히 구체화 됐다. 

한냉관계자는 수출 중단된 하루 6000두 규모의 잉여물량을 축협중앙회와 한냉이 나눠 수매하면서 현행 재투자기관인 한냉으로는 조직과 자금에 한계가 있어 원활한 업무수행이 어렵다는 내부의견이 제기돼 공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게 됐다고 추진배경을 설명했다.

더욱이 7월 1일부로 축협이 농협에 통합되면 그나마 국내축산물의 생산 가공 유통을 총괄하는 대표 기관이 없어져 돼지고기 닭고기에 이어 내년 쇠고시장까지 개방될때 국내 축산농가의 보호를 위해서도 정부 재투자기관인 한냉의 축산공사 전환이 시급하다는 것.

공사로 전환되면 현재의 가공 유통 등 단순 업무에서 벗어나 선진축산기술도입, 낙농 및 육가공품 개발, 유통가격안정, 해외시장개척, 생산자 지원 및 소비자보호 등 종합적이고 통일된 축산 정책을 수립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한냉의 주장이다.

또 한우고기를 포함한 육류 전 분야를 총괄하는 대형팩커의 지위를 한냉이 지녀야만 국내 유통육류의 가격을 조절할 수 있어 외국업체의 가격정책에 대항, 국내 생산자와 소비자를 모두 보호할 수 있다고 한냉측은 공사전환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한냉 관계자는 “구제역 파문 때 양돈협회, 육가공협회, 농협, 축협, 한냉등 관련 단체 및 업계가 제각기 대책마련에 나서 통일된 의견을 집결하지 못해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기회에 축산전반에 관해 통일된 정책을 수립, 집행할 수 있는 기관설립의 필요성이 내부에서 제기돼 공사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했다.

한냉의 이번 공사 전환 추진은 2002년까지 한냉을 민영화한다는 정부의 기본 방침에 어긋나는 것으로 한냉의 모회사인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축산물 유통업무와 축협이 수행했던 금융을 제외한 업무를 모두 한냉이 가져가야 해 추진성과에 대한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한냉의 공사전환에 대해 일부에서는 충청지역에 기반을 둔 자민련의 구제역으로 피해를 입은 민심을 달래기 위해 축산공사 설립을 총선 공약으로 내걸자 충북 청원에 중부공장을 가지고 있는 한냉이 이를 구제역파문과 연계해 공사전환을 추진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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