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음료시장 ‘기지개’
숙취해소 음료시장 ‘기지개’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0.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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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발업체들 '확실한 효능' 앞세우고 판촉경쟁 치열"

`500억 숙취해소음료 시장을 잡아라'

`음주량 세계2위'란 시장환경과 숙취고통으로부터의 해방을 부르짖는 애주가들의 건강지향욕구를 겨냥해 `확실한 효능'으로 한판 승부를 노리는 숙취해소음료 업체가 속속 등장, 치열한 각축전을 예고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92년말 태동한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94~96년 성장기를 거쳐 96년초 피크를 이루다 IMF경제위기와 함께 힘을 잃고 몇몇제품만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때 10여개의 제품이 우후죽순처럼 쏟아져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했던 숙취해소음료 시장은 현재 `컨디션'(제일제당) `아스파'(대상) `여명808'(여명)등을 제외하곤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이에따라 시장규모도 95년 최고 550억원에서 98년 150억원으로 뚝 떨어졌다가 지난해부터 경기회복 추세에 힘입어 300억원선까지 올라섰다. 올해는 500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같은 시장회복세를 겨냥해 올들어 지난 3월 벤처기업인 (주)미래바이오가 `리셉션'을 개발 출시한데 이어 (주)일화가 지난4일 북경 중의약대학 교수팀과 공동개발한 `해주로'로 도전장을 제시했다.

여기에 발효유 전문업체인 한국야쿠르트가 이미 연세대와 산학협동으로 숙취해소음료를 개발해놓고 출시시기를 검토중이다.

이들 후발업체들은 모두 동물이나 인체를 대상으로한 임상실험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두고 있어 한치 양보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치닫을 조짐이다.

우리나라 국민1인당 술소비량이 세계최고수준인데다 숙취해소에대한 소비자욕구가 매우 강한데도 불구하고 기존제품들이 실패한 결정적 이유가 소비자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판단에 기인한다.

미래바이오의 경우 신비의 나무로 불리는 지구자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신물질을 주원료로 상품화한 `확실한 효과'의 `리셉션'으로 올 한해 내수 500억원, 수출 1000만달러를 달성한다는 방침아래 대대적인 광고판촉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화 역시 복방엑기스와 타우린으로 처방한 `해주로'가 효능면에서 여느제품보다 탁월하다며 이를 입증하기 위한 공개실험을 제안하는등 공격적 영업활동에 돌입했다.

아직까지 주원료를 밝히지 않은채 쥐와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실험을 마친 한국야쿠르트도 건강중시 기업이미지와 발효유부문에서 축적된 기술노하우를 앞세워 6월중 본격 시판을 서두르고 있어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우리나라 음주인구는 줄잡아 1800만명에 이르고 성인 1인당 1년에 약 197병을 소비한다는 조사결과로 미루어 한사람이 사흘에 소주 두병꼴로 마시는 술시장은 결국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가능성을 나타내 주는 것”이라며 “취하지 않으면서 취한사람도 보다 빨리 깨어나게하는 제품의 가치가 인정받는다면 숙취해소음료 시장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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