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시대 식품업계 개명바람 한창
디지털시대 식품업계 개명바람 한창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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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텍, 팩등 세계화 겨냥

식음료업계에 개명(改名)열풍이 불고 있다.

개명에 주로 사용되는 용어는 첨단임을 한번에 알 수 있는 바이오, 텍, 팩 등 예전 같으면 식품 음료업종엔 어울릴 것 같지 않던 용어들.

전통적으로 보수성이 강한 식품 음료업계는 OO식품, OO제과, OO음료등 회사이름만 들어도 주력업종이 무엇인지 금방 알수 있는 이름이 대부분이었다.

식음료업계의 보수성은 여타 업종에 비해 소비자들의 입맛변화가 적고 한번 어떤 맛을 들이면 그것을 고집하는 경향이 있어 자연스레 사풍도 보수적이 되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설명.

이 때문에 회사이름도 고색창연한 예전이름을 그대로 써오면서 기대의 변화를 애써 외면해 왔었다.

그러나 최근 곡물을 선두로 한 바이오공학 기술이 식품 음료제조에 반영되면서 보수적이기만 하던 식음료업계에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바람을 더욱 부추긴 것이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열기, 너도나도 전자상거래에 뛰어들면서 예전의 이름이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 기업들이 하나 둘 개명에 나섰다.

'리셉션' 이라는 숙취해소 음료를 개발, 출시한 '미래바이오' 는 자사 제품이 첨단 바이오공학을 응용해 만든 제품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미래식품'이던 회사명을 아예 '미래바이오'로 바꾸고 활발한 판촉전락을 펴고 있다.

식품회사이던 '산내들'은 가구건자재회사를 인수하면서 회사이름을 '산내들 인슈'로 개명한데 이어 최근 전문인식센서를 개발하면서 부터는 전자통신 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면서 이름을 (주)씨크롭(CE CROP)으로 바꿨다.

인삼제품을 비롯한 건강보조식품 제조업체인 진생(Ginseng)은 4월중순 회사이름을 화진 바이오텍으로 바꾸었다. 예전 회사이름으로는 종합식품회사를 지향하는 회사의 비전과도 어울리지 않고 앞으로 있을 제3시장 상장을 위해서도 산뜻한 이름이 필요해 회사이름을 바꾸었다고 설명했다.

제일제당은 예전 조미료 설탕을 만들던 주 사업업종이 음료, 육가공품 등 식품전반은 물론 생명공학, 물류, 전자까지 사업영역이 확장되자 '제당'이라는 이미지를 약화시키기 위해 회사이름을 하나의 고유명사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Che Il Je Dang과 물류 전담인 CJGLS(Chei je Global Logistics System)등 영문 표기로 제당 이미지 불식과 세계화를 한번에 노리고 있다.

식품 등 포장전문이던 두산포장도 4월 두산테크팩으로 상호를 변경했다.

업체의 개명바람은 구태의연한 일본풍 이름을 바꾼다는 것 외에도 주력업종변화와 교역량증대에 따라 외국인이 알기 쉽도록 한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어 당분간 식음료업계의 개명바람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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