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시장 500㎖ 제품에 '사활'
위스키시장 500㎖ 제품에 '사활'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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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양에서 애주가 거부감 최소화 판매호전

500㎖양주시장을 잡아라.

국내 3대 양주사가 1조원대에 이르는 위스키 시장에서의 우위선점을 위해 500㎖제품판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위스키의 주종을 이루는 것은 700㎖패키지이지만 위스키의 주 소비가 유흥업소에서 이루어지는 한국적 상황에서 500㎖패키지의 등장은 필연적이라는 것이 업계측의 설명. 위스키 업계는 국내 양주소비의 70%가 유흥업소에서 소비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500㎖포장으로 처음 시중에 나온 제품은 진로의 임페리얼.

권장 소비자가격 3만원대의 프리미엄 위스키가 10만원대에 팔리는 유흥업소에서 처음부터 750㎖를 마시기엔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소비자에게 임페리얼 500㎖제품은 가격과 양에서 애주가들의 심리적 거부감을 무너뜨리면서 빠르게 인기를 얻어 94~99년까지 프리미엄 위스키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IMF위기로 한때 수그러들었던 위스키 시장에 다시 500㎖패키지 붐을 일으킨 것은 진로 발렌타인스가 수입 판매하는 `발렌타인 17' 500㎖제품.

소비자가격 12만원선 유흥업소에서의 가격이 50만원선인 이 제품이 최근 경기회복으로 임페리얼과 함께 서서히 힘을 얻어가자 경쟁업체인 두산씨그램은 최근 경쟁제품인 `시바스리갈 18'500㎖를 출시하며 500㎖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 들었다.

위스키시장 3각 체제의 한 축을 차지하는 하이스코트도 한국시장의 특성을 고려, 아예 수입할 때부터 오리지널 딤플과 조니워커 시리즈에는 없는 500㎖패키지를 별도로 만들어 수입하면서 양주시장 방어에 나섰다.

위스키 업계측은 500㎖패키지는 `인단 한잔마시면 끝까지 가는파'와 `1병이면 이 정도 취해야 하는 데 취하지 않는 미진함 때문에 대부분 1병을 더 추가'하는 우리나라 애주가들의 음주습관 때문에 매출증대를 노리는 업체와 유흥업소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꾸준히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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