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뉴그린' 끝없는 추락
두산 '뉴그린' 끝없는 추락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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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각적인 판촉활동 불구 판매부진 '허덕'

끝없이 추락하는 `뉴그린'

두산경월이 지난해 말 의욕적으로 내놓은 순한 소주 뉴그린이 판매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월까지 대한주류공업협회가 회원사 제출자료로 작성한 월별판매량 및 시장점유율에 따르면 두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56%가량 줄어들면서 근거지인 강원지역에서도 시장점유율이 70%를 밑도는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강원지역 소주업체인 경월소주를 인수한 이래 줄곧 진로에 이어 2위를 고수하던 두산은 최근 이같은 판매부진으로 수출과 군납을 제외한 물량에서 국내시장 4위로까지 곤두박질치는 수모를 겪었다.

2위와 3위에는 영남의 금복주와 대선이 각각 두산과 보해를 밀어내고 차지했다.

두산측은 뉴그린의 판매부진이 계속되자 20~30대 대상 설문조사에서 `소주를 같이하고 싶은 연예인 1위'로 선정된 송윤아씨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다각적인 판촉전을 벌이며 눈물겨운 판매회복에 나섰다.

강원지역 산불엔 1병당 5원씩 기금을 적립해 매달 10일 1억원을 강원도청에 지원하기로 한 것이 대표적인 예.

지난 3일엔 두타 10층 베어스타운에 임직원 대학생 자녀 80명을 초청해 뉴그린을 `대학가 제1의 소주'로 입성시킨다는 목적아래 뉴그린 제품교육을 실시했다.

이에 앞서 4월초엔 송윤아씨 주연의 뉴그린 극장용광고를 만들어 서울시내 주요극장에서 상영하고 있다. 또 홈페이지에 클릭만 하면 뉴그린 2병 교환권을 나눠주는 이벤트를 여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판매신장을 도모하고 있지만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번 돌아선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잡기엔 역부족이었는지 매달 10일 강원도청에 직접 1억원의 성금을 전달한다는 두산의 약속은 18일 현재까지 지켜지지 않고 있다.

두산경월측 관계자는 “당초 목표액 1억원에 턱없이 기금이 부족해 차마 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실토했다.

경쟁업체의 관계자는 “순한 소주가 주종을 이루는 소주시장의 트렌드를 미처 파악하지 못하고 25도 그린소주의 열풍에 도취, 순한소주를 너무 늦게 출시한 것이 화근”이라고 최근의 판매부진을 분석했다.

두산경월 김대중사장은 지난 2월 21일 이례적으로 기자회견을 자청해 자사의 뉴그린이 출시 2개월만에 100만 상자를 돌파했다고 밝히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안 5억병 돌파도 무난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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