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업종별 결산 및 06년 전망⑨ - 장류
[특집]업종별 결산 및 06년 전망⑨ - 장류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13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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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고추장 2강 체제 고착
대상-CJ간 공방전 치열할 듯
양조간장 시장 확대…첫 50% 돌파

할인점 등 대형 유통점에서 그 어느 품목보다도 치열한 마케팅 전쟁을 치른 장류 업계는 지난해를 다사다난했던 한 해로 꼽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특히 제품 특성상 큰 변화를 보이지 않던 장류 시장이 지난해에는 △중국 수출용 고추장과 양념장의 기생충 알 검출 발표 △웰빙 트렌드에 편승한 유기농 및 프리미엄급 장류 제품 속출 △패키지 고급화 등과 함께 △CJ의 해찬들 인수 등 굵직굵직한 이슈로 인해 급격한 변화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영세한 업체들이 고추장 제조 시 중국산 저질 고추(다대기)와 파프리카 색소 등을 사용한 것이 원인이었던 중국 수출용 고추장, 양념장에서 기생충 알이 발견된 사건은 국내 장류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파프리카 색소가 함유된 다대기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또한 청정원, 샘표 등에서 유기농 고추장, 된장, 간장 등을 출시, 시장에서 주목받았으며 장류 업계도 염분 함량을 줄이는 등 웰빙에 적극 동참했다. 이외에도 조개멸치찌개된장, 참깨마늘양념쌈장 등 프리미엄 제품들에서 고성장이 있었고 더불어 패키지에서도 PETG 용기(투명)의 사용 등 고급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간장=2005년 간장 시장은 가정용 1380억 원, 업소용 620억 원 등 2000억 원 규모로 2004년의 2100억 원(가정용 1440억 원대)보다 약간 감소했다.

AC닐슨 자료에 따르면 혼합간장 시장의 절대 우위를 보이는 샘표식품이 48.5%를 차지했고 대상이 25.2%, 몽고식품이 10.0%로 그 뒤를 이었다.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에 힘입어 고급 양조간장 시장이 확대돼 전체 간장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4년 46.4%에서 2005년엔 50.1%까지 올라섰다.

성숙기에 접어든 간장 시장이 소폭 감소한 이유는 가정에서 간장 대신 소스류 등 대체제의 사용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업체들은 국, 찌개용 등 용도를 세분화해 프리미엄급 제품을 출시하며 집중 마케팅하고 있으나 간장 시장의 확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된장, 쌈장=가정용 460억 원, 업소용 560억원 등 총 1020억 원 규모의 된장 시장은 지난 2004년 20억 원 수준의 광고를 집행하는 등 고추장에 비해 판촉과 광고가 치열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해찬들과 대상은 각각 34.6%, 31.9%의 점유율을 보이며 2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는 지난 2004년보다 각각 1.0%, 0.5% 상승한 수치로 할인점에서의 매출이 5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의 대기업 제품 선호도가 높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가정용 500억 원, 업소용 420억원 등 1000억 시장을 넘보고 있는 쌈장 시장도 된장과 마찬가지로 대상 44.4%, 해찬들 34.8% 등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고추장=가정용 고추장 시장 2020억 원, 업소용 1160억 원 등 총 3200억 원의 시장을 형성한 고추장은 지난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업체간 마케팅이 가장 치열했던 품목이다.

해찬들이 ‘태양초 고추장’이란 브랜드로 전체 고추장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달리다가 지난 2004년 9월 대상이 청정원 브랜드에 태양초를 넣어 ‘순창태양초고추장’을 출시한 직후 시장 점유율이 대상 43.4%, 해찬들 38.3%로 역전세를 보여 대상은 점유율 격차를 벌이며 1위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해찬들은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것.

지난해 치열했던 고추장 시장 점유율은 대상 44.2%, 해찬들 39.3%로 마감, 오히려 중소업체들의 시장만 뺏은 채 2강 체제를 더욱 견고히 했다.

■ 전 망

건강을 중시하는 풍토로 지난해 혼합간장 시장을 따라잡은 양조간장은 신장세가 가속되면서 역전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혼합간장 생산을 중단하고 양조간장만 생산하고 있는 대상 외에도 샘표간장은 지난해 ‘참숯으로 두 번 거른 양조간장’을 히트 상품의 반열에 올렸다.

이는 그간 샘표식품은 양조간장의 마케팅을 강화할 경우 혼합간장의 판매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양조간장의 마케팅에 주력하지는 못했는데도 양조간장의 성장세에 부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된장 시장은 대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고추장에 이은 다음 마케팅 격돌지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된장은 사 먹는 가정이 직접 담가 먹는 가정에 비해 4 대 6정도로 낮아 시장의 확대율도 큰 편이다.

고추장 시장은 지난해 말 해찬들이 CJ에 인수되면서 신임 사장을 맞은 해찬들이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대상이 점유율 격차를 더 벌이며 1위 자리를 굳힐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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