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업종별 결산 및 06년 전망② - 외식
[특집]업종별 결산 및 06년 전망② - 외식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13 1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피자 패스트푸드 추월 눈앞
패밀리 레스토랑 공격경영 가속
아웃백·빕스 등 지방출점 경쟁 치열

2004년 외식 업계는 ‘불황에는 자극적인 맛이 뜬다’는 속설처럼 매운 맛이 유행해 패스트푸드, 치킨 전문점, 레스토랑 등 전 업종에 걸쳐 매운 메뉴들이 대거 선보였으나 2005년엔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대변하듯 뚜렷한 리더 업종이나 특징이 없었다.

다만 지난 2003년과 같이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패밀리 레스토랑과 피자 업계는 호조세를 보인 반면 패스트푸드 업계는 침체를 벗지 못했다.

◇패스트푸드=롯데리아, 맥도날드, 버거킹, 파파이스, KFC 등이 주도하는 이 시장은 지난 2002년(1조4000억 원)부터 계속 하락하기 시작해 2004년의 1조 원대마저 지키지 못하고 2005년엔 5%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체들은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철수 통합하는 작업과 함께 세트 메뉴 가격을 3000원까지 파격 할인하는 등 생존을 위한 몸부림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편으론 업체별로 웰빙 메뉴와 신제품 출시로 반전을 시도했다. 롯데리아는 고객의 기호와 건강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 제품에 마늘양파빵을 도입하고 트랜스지방산을 최소화해 선진국 기준이나 세계보건기구의 권장 섭취량에 적합한 무경화 액상 식물성 팜유를 사용하고 있다.

한국맥도날드는 영업 체질 강화 활동으로 지난 2004년 12월 말부터 ‘매장 이미지 변화’에 착수했다.

2005년 말까지 연간 총 40억원을 투자해 25개 매장의 내외관 새 단장을 마쳤으며 크레이지 핫 치킨 폴더, 해피밀 메뉴 초이스 다양화,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등 한국인의 입맛과 니즈에 맞는 다양한 메뉴 개발과 제품의 품질, 서비스, 위생 및 식품 안전에 대한 강도 높은 재검검을 실시하고 있다.

버거킹은 전 매장에서 철저한 위생 관리와 건강 지향식 메뉴 개발 등 고객만족을 위해 노력한 결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2005년도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패스트푸드부문 2년 연속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파파이스와 KFC도 온라인 게임에 익숙한 청소년들을 겨냥해 게임 업체 넥슨과 제휴해 각각 ‘카트라이더 치킨 세트’를 선보이고 캐주얼 액션 게임 ‘크레이지 아케드 비엔비’ 에 광고하는 민첩성도 보였다.

◇패밀리 레스토랑=6500억 원대의 시장으로 확대된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수도권 외에도 지방 출점을 가속화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구사했다.

2005년 70호점을 기록한 아웃백스테이크는 2006년 100호점 개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매출은 전년 대비 400억원 늘어난 2700억원을 넘보고 있다. SKT와 결별 선언을 계기로 품목의 고급화에 주력하고 있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100% 냉장육과 균일한 맛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하나은행과 제휴한 아웃백하나클럽카드 등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지방 출점을 가속화하면서 8개 점포를 더 연 TGIF는 올해도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해 창원 부산 등지에 6개의 점포를 오픈한 베니건스도 올해 울산·천안 등에 14개를 더 늘려서 40호점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매출도 지난해 1000억원에서 올해는 1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니건스는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한 달에 한번 꼴로 신메뉴를 선보이고 KTF 20%, SKT 20% 등 이동통신사와 신용카드 등 각종 제휴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에게 가격할인 혜택을 제공했다.

최근 수도권과 부산 등에 20개 매장을 여는 등 공격적 영업을 펼치고 있는 빕스도 내년에 38개를 추가로 열어 70호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최근 한국생산성본부가 실시한 국가고객만족도(NCSI) 조사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한 빕스는 냉장육 사용을 통한 품질 만족을 비롯해 사이버 모니터 제도, 고객메뉴 제안 프로그램, 왕대박 찬스, 모닝 마켓, 온리1 조직 문화 등 고객만족 경영을 적극 추진한 것이 주효했다. 아모제도 지난해 오므토토마토 4개점을 올해는 11개를 추가로 열 예정이다.

◇피자=2005년 국내 프랜차이즈 피자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000억 원 증가한 800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 중 한국피자헛, 한국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 빅3 브랜드가 전체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업체별 매출 실적은 피자헛의 경우 2004년 3500억원에서 2005년 4000억원으로 올라섰으며 미스터피자는 전년 대비 40% 성장한 1500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피자헛은 지난 여름 고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4가지 베스트셀러 제품인 리치골드, 엑스트리마, 로스트비프, 포테이토 피자를 피자 업계 최초로 한 판에 모은 새로운 개념의 빅4피자의 출시로 히트를 쳤다. 한 판으로 다양한 입맛을 만족시킨다는 컨셉트로 호응을 얻은 빅4피자 제품은 6월 중순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무려 40만판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미스터피자는 여성 고객의 브랜드 충성도와 제품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점을 이용해 광고 및 프로모션 등에서 남성을 과감하게 배제하고 여성 고객에게만 집중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전개한 것이 주효했다.

지난 1년간 우먼스데이 프로모션의 결과로 미스터피자는 매달 7일 주문이 약 45% 이상 증가했으며 골드 피자 메뉴는 매출의 75%를 차지했다. 이는 평상시보다 20% 증가한 수치이다.

■ 전망

패스트푸드 업계는 올해도 매출 확대 노력을 게을리 한다면 점포 임대료 상승 등으로 더욱 심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지만 최근의 부진은 바닥까지 온 것으로 오히려 매출이 부진한 매장 철수 등으로 수익성 개선 노력이 있는 만큼 올해는 소폭 상승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 업체들은 올해도 공격적인 지방 출점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급 품질에 대한 고객들의 니즈가 더욱 높아가 아직 100% 냉장육으로의 전환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업체들에게는 이의 해결이 숙제로 남아 있다.

피자 업계는 패스트푸드와 마찬가지로 고열량식임에도 불구하고 고급화 전략을 구사해 비만의 주범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난 만큼 올해도 지속적인 고품질 전략으로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마케팅으로 상승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패스트푸드 시장과 피자 시장의 역전은 초읽기에 들어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