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건식 ‘안방점령’ 문턱까지
외국산 건식 ‘안방점령’ 문턱까지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16 0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웨이 등 점유율 50% 바라봐…국산 자국책 시급

외국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의 국내 시장 침투력이 강해 국내 업체들의 방어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진출한 외국계 브랜드들은 허벌라이프 암웨이 뉴스킨엔터프라이즈 등 직판 업체들과 동원GNC 등 전문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로 구분되는데 지난해 전체 매출 2조3000억 원 규모 중 9000억 원을 이들 해외 브랜드들이 차지한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올해는 직판 체제를 갖춘 업체들의 시장 공략이 더욱 가속될 예정이어서 상당 부분 판도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국암웨이는 올해를 ‘사업 기회의 해’로 정하고 안정적인 매출 성장을 위해 신제품 출시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할 계획이며 올해 창립 10주년을 맞아 ‘재도약의 해’로 정한 한국허벌라이프도 외형 확대를 위한 다각도의 전략을 모색을 하고 있다.

‘파마넥스’란 브랜드를 갖고 있는 뉴스킨엔터프라이즈코리아도 오는 2008년까지 연간 2000억 원 매출을 달성한다는 장기 목표를 세웠으며 자체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동원GNC는 ‘GNC’ 브랜드와 지난해 말 유기농 브랜드로 도입한 ‘디어라이프’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한 지원을 대폭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 외에도 지난해 말 미국 대사관을 통해 푸드 사이언스 코퍼레이션, 리프로덕츠, 스완손 헬스 프로덕츠, 질라스 뉴트라슈티컬 등이 국내 건강기능식품 업체들과 제휴를 통한 시장 진출을 타진한 상태여서 이 중 2곳 정도는 이르면 2~3개월 내 가세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외국계 브랜드가 차지하는 비율이 50%가 넘을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게다가 국내 소비자의 상당수는 아직도 외국 브랜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어서 국산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영문 이름을 짓거나 영문 표기를 크게 하는 등의 편향된 마케팅이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기능성의 표기 등이 어려워 국내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계 브랜드들이 적극 공세를 펼치면 국내 브랜드들이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며 “애국심에 호소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부 당국에서도 자국 산업을 보호 육성하는 차원에서라도 국내 제품에 대한 역차별은 없는지 따져 봐야 하는 등 정책적 재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식품 전문 잡지 NBJ(Nutrion Business Journal)에 따르면 1997년 약 650억 달러에 불과했던 세계건강기능식품 시장은 2001년 1501억 달러에서 2005년에는 무려 10배 이상 성장한 6500억 달러를 기록했는데 우리 나라는 이 중 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