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거래질서 정화 운동 외면한 ´코카콜라´
[기자수첩]거래질서 정화 운동 외면한 ´코카콜라´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6.03.06 02: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현옥 기자

최근 청량음료 제조업체 대표들이 무자료 거래 등 비정상적인 유통 환경을 개선하자며 의기상투하는 자리를 가졌으나 다국적 외국계 기업이 참석치 않아 씁쓸한 뒷맛을 남긴 상황.

롯데칠성 해태음료 웅진식품 동아오츠카 일화 동서식품 등 음료 관련 기업 대표들은 바잉 파워를 내세워 제조업체에게 가격 인하와 판촉 비용 부담 등을 무리하게 요구하는 유통업체의 횡포에 대응하고, 물류 과정에서의 무자료 덤핑 판매 등을 지양해 업체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투명 거래 질서를 확립하자고 한 목소리.

음료업체 대표들은 특히 경영진의 정상적 루트를 통한 선의의 경쟁 합의에도 불구하고 영업 현장에서 벌어지는 과다한 출혈 경쟁으로 번번이 수포로 돌아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빚은 데 자성의 목소리를 내고 앞으로는 업계 자생적 친목 단체인 ´청량음료 거래질서 정상화 협의회´를 중심으로 이를 지켜나가기로 결의.

그러나 이 자리에는 정작 국내외 음료 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치는 코카콜라사 관계자가 참석하지 않아 업계의 발전적 논의 과정을 외면하는 무례한 태도와 이면의 배경에 갖가지 추측이 난무. 코카콜라는 특히 이 날 오후 협의회 주관으로 범음료 업체가 참석해 투명거래를 다짐하는 결의 대회에조차 사무직 여직원 2명만 참석시키는 등 배타적 태도로 일관, 경쟁사들의 지탄을 받고 있는 실정.

업계의 한 관계자는 “코카콜라는 지난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할인점 등에서 한 개 가격에 두 개를 주는 과감한 판촉 활동은 물론 선발 업체의 시장 점유율을 뺏기 위해 밀어내기식 물량 공세도 서슴지 않았다”면서 “투명한 거래 질서 범주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한 입장인데도 자사는 해당 사항이 없는 일인 양 방관하는 처사가 못마땅하다”고 일침.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