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포장두부 점유율 ‘뚝’
풀무원 포장두부 점유율 ‘뚝’
  • 정은미
  • 승인 2006.06.28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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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두산 공세에 70% 선 위협받아

포장두부 시장의 절대 강자 풀무원이 두산과 CJ의 시장 진입 이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두부 시장은 재래 시장을 포함해 약 4800억원 규모로, 이 가운데 포장두부는 2003년 1500억 원, 2005년 1800억 원에 이어 올해는 2000억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두부 시장은 건강 먹거리 열풍에 힘입어 해마다 20% 이상 급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풀무원은 자사 두부 매출이 2002년 1000억, 2003년 1250억, 2004년 1500억 원에 이어 2005년에는 전년 대비 10% 성장한 165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풀무원의 1분기 감사보고서에 따른 시장 점유율은 2004년 74.8%에서 지난해 73.8%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72.5%까지 낮아져 하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또 시장 조사 기관인 링크아즈텍의 자료(경두부)에서도 지난 4월 기준 두부 시장 점유율이 풀무원 65.9%, 두산 8%, CJ 7.7% 순으로 풀무원의 위치가 상당히 위축됐음을 입증했다.

풀무원의 두부 사업 부진은 전체 경영 실적에도 그대로 반영돼 지난 1분기 매출액 증가율이 전년 대비 2.5%로 저조했으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70% 감소한 10억 원에 그치는 등 지난해 4분기 45억 원과 비교하면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올 하반기 두산과 CJ의 공격은 더 심화될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두산은 ‘100%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란 소비자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안에 시장 점유율을 1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두산 관계자는 “포장두부가 경쟁에 민감한 산업이다 보니 신제품 출시가 무척 조심스럽기 때문에 그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중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두부 시장 진출 1주년 기념식을 가진 CJ는 단품에도 불구하고 두산과 비등한 위치로 선전하고 있다. CJ는 현재 3만 모 수준의 생산량으로는 제품이 없어 판매하지 못한다며 충북 진천 공장 완공과 더불어 현재의 4배 이상에 달하는 물량 공세와 신제품으로 시장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CJ 관계자는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무소포제, 무유화제, 저온 침지 숙성 등에 차별화한 제품 전략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공장이 완공되면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자칫 20년 두부 종가의 위상을 잃을 지도 모를 정도로 풀무원의 두부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후발 업체들의 공략에 너무 나태하게 대응하고 있진 않은지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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