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재원 정식품 회장
[인터뷰]정재원 정식품 회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00.05.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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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 학교급식에 반드시 활용돼야"
체중과다·칼슘·철분섭취 부족 청소년기 영양문제 해결

정재원 정식품 회장은 요즘 학교급식에 두유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강구하느라 여념이 없다.  

“어린이와 청소년기에는 과다한 열량섭취, 칼슘과 철분부족으로 인해 심혈관질환 골다공증 철분결핍성빈혈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자주 섭취하는 우유와 두유의 영양소중 각각의 장점을 보완해 섭취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우유의 경우 모유의 성분을 가지면서 칼슘함량이 높지만 동물성 식품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 메티오닌이 다량 함유되어 있고 사람에서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단백질등이 함유되어 있어 반드시 보완되어야 한다고 정재원 정식품 회장은 목청을 돋우었다.

소아과 의사이면서 30여년을 두유사업에 몸바쳐온 `두유전도사´ 정회장은 학교급식에 우유만을 고집하는 정부와 학교당국에 매우 못마당해 하고 있다.

두유는 식물성식품이어서 흡수율이 낮고 아미노산이 제한되어 있다는 이유로 영양이 부족한 것처럼 인식될 수 있지만 식이섬유 올리고당 이소플라본등 기능성 성분이 많고 우유의 유당이나 콜레스테롤 포화지방등으로 인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의 학교급식에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정회장의 지론이다.

“두유와 우유를 혼합하고 청소년기의 성장과 영양에 맞추어 영양소를 보완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유익하다”고 강조한 정회장은 “열량과다, 칼슘 및 철분섭취 부족등 청소년기 영양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연구를 거듭해온 결과 두유와 우유의 장단점을 상호보완한 베지밀 유스제품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의 베지밀제품을 미국과 한국의 영양권장량을 중심으로 성분을 재조정한 베지밀유스는 지난 98년 출시되자마자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해 최근 하루에 30만개가 팔리는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이는 소비자들로부터 동식물 혼합유의 영양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결과로 특별한 광고판촉활동 없이도 그 효능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는데 정회장은 강한 자신감을 표명했다.

정회장은 이러한 두유와 우유의 혼합효과에 대해 이미 쥐를 통한 동물실험으로 입증했으며 인체를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도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사회적으로 우유만이 가장 좋은 영양 공급원인양 인식되고 있으나 실질적인 인체실험을 통해 두유와 우유의 혼합효과가 증명된다면 현재 어린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영양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물론 학교급식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정회장은 확신했다.

1930년대부터 자신의 소아과에 방문한 유당불내증 아기들에게 두유를 공급해 그 치료효과를 확인해온 정회장은 84세의 고령에다 큰 수술을 5번이나 했음에도 아직까지 회사업무를 일일이 챙기고 밤 1시가 넘도록 새로운 지식습득을 위해 공부할 만큼 건강에 자신을 갖게한 원인이 바로 두유에 있다고 자랑했다.

40세 젊은 나이때부터 당뇨병을 앓기 시작해 거의 40년동안을 인슐린주사에 의존해오다 3년전엔 설상가상으로 심장수술까지 받은 정회장은 그동안 하루 1병씩 마시던 두유를 3병으로 늘리면서 더욱 확실한 효과를 보고 있다며 자신이 임상실험의 산증인이라고 소개했다.

정회장은 현재 혈당수치가 아침식사후에도 80~90까지 떨어졌으며 혈압도 정상으로 회복된데다 검버섯이 없어지고 백발이었던 머리카락이 다시 검어지는 현상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미국 농무성은 그동안 학교급식에 식물성 단백질의 양을 30%이하로 제한해온 규정을 없애고 급식재료에 식물성 단백질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완화한데 이어 지난달 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국 암연구협회 정기회의에서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 사람이 전립선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밝혀냈다고 발표한 점을 정회장은 의미깊게 받아들이고 있다.

대다수 노인들이 건강에 자신을 잃고 일에 대한 의욕을 상실하고 있으나 정회장은 오로지 두유의 영양적 가치를 보다 널리 알려 인류건강 증진에 기여한다는 일념으로 지칠줄 모르는 왕성하나 에너지를 방출하고 있다.

앞으로 미국의 두유회사와 베지밀 벤처기업을 설립할 계획까지 갖고 있는 정회장은 유기농으로 생산된 non-GMO콩을 이용해 진정한 건강기능식품으로서의 두유사업을 전개할 꿈을 내비쳤다.

정회장은 대두와 대두를 이용한 제품의 연구개발 및 보급으로 한국인의 식생활 개선과 건강증진에 크게 이바지한 공로로 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국제 대두학회 심포지엄에서 1000여명이 세계적인 콩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제대두학회로부터 공로상을 수상한 기쁨을 아직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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