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주 시장 1위놓고 '티격태격'
매실주 시장 1위놓고 '티격태격'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6.02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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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1분기 "매취순 제치고 수위등극" 자랑
보해, "「천년…」소주 영업력 집중 탓" 일축

두산과 보해의 매실주를 둘러싼 자존심경쟁이 치열하다.

두산은 22일 자사의 매실주 `설중매'가 보해의 `매취 순'을 제치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다.

올 1/4분기 설중매의 판매량이 19만204상자(375㎖×12병)로 매취순의 16만8752상자를 앞지르며 명실상부한 시장 1위브랜드로의 지위를 확보했다는 것이 두산의 주장. 

두산은 올들어 주세율 조정으로 매실주 등 리큐르제품의 주세가 50%에서 70%로 상향조정되면서 매실주의 판매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6.6%가 줄었는데도 설중매의 시장점유율이 47.8%로 보해 매취순의 42.4%를 앞지른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1/4분기동안 47만6920상자가 팔렸던 매실주가 올 같은 기간동안 39만7934상자밖에 팔리지 않는 부진 속에서도 자사의 설중매만이 유일하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증가하며 시장 1위를 차지한 것은 뛰어난 품질과 차별화된 마케팅전략의 결과라고 자평했다.

매실열매를 병에 담아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 고급스럽고 독특한 패키지로 제품차별화를 꾀했다는 것과 마케팅에서도 매실주 소비의 65%가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에 착안, 대형 할인매장 위주로 소비자를 차분히 공략한 것이 시장 1위 등극의 원동력이라는 것.

이에 대해 보해는 지난해 주세율 조정발표로 인한 가수요의 영향일 뿐이라며 상반기 판매량경쟁 및 순위는 큰 의미가 없다고 애써 두산의 발표를 평가절하 했다.

보해는 연간 매실주시장이 1천억원대로 소주의 10%에 지나지 않는다며 월 10만상자 규모의 매실주 판매량은 수도권지역 하룻밤 소주판매량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보해측은 두산의 매실주시장 1위 주장에 대해 지난해 `천년의 아침'을 출시하며 영업력을 순한 소주에 집중시키다 보니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치부하면서도 내심 선발주자로서 1위 자리를 빼앗긴 것에 대해 자존심을 상해했다.

보해측은 최근 일산 등 수도권지역에 4개 영업소를 개설한 데 이어 국내 3위 주정생산업체인 서호주정을 인수하며 지역업체로서의 한계를 벗고 전국적인 주류전문업체로서의 위상을 찾는다는 목표여서 올 한해 두산과 보해의 1위 다툼이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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