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피딕, 커티 삭, 짐 빔, 잭 다니엘, 데킬라, 앱솔루트…
이 술들은 모두 강남지역 웨스턴 바에서 젊은 층에게 인기가 있는 비주류(非主流) 주류(酒類)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이들 비주류(非主流) 주류(酒類)가 최근 적극적인 판촉공략을 실시하며 주류(主流)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들어 가장 성공적인 제품홍보 효과를 누린 업체는 글렌피딕을 수입 판매하는 아영주산. 전세계에 500병밖에 없고 가장 최근에 7500만원에 팔린 적이 있다는 `글렌피딕50'을 본사로부터 기증 받아 7일 비공개 경매에 부치며 언론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범선그림으로 널리 알려진 위스키 커티 삭은 올해 두 번째로 25세미만의 남녀를 대상으로 `2000 커티삭 범선대회'참가 이벤트를 열어 우리나라에서도 10여명을 선발한다.
주 참가인원이 대학생인 커티 삭 이벤트는 전세계 3000명의 젊은이와 함께 범선을 타고 7월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을 출발, 8월 5일 독일 플렌스버그에 도착하는 범선유람을 실시한다.
특이한 광고 포스터로 전 세계에 광고포스터 수집 붐을 일으키기도 했던 앱솔루트 보드카도 공략상을 대학생에 맞추고 수도권 하드락 카페와 웨스턴 바를 중심으로 앱솔루트 보드카를 주문하는 고객 중 50명을 선정, 빈 병에 사랑의 사연을 담아 바다에 띄워 보내고 발견자와 보낸 사람 모두에게 다이아몬드 등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이달 중 실시한다.
정통 북미산 위스키를 표방하는 잭 다니엘은 최근 드라마 허준의 인기에 편승, 참숯으로 증류원액을 한 방울 한 방울씩 걸렀다는 점을 강조하며 순수한 맛을 강조하는 마케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버번위스키의 대명사라 불리는 짐 빔도 2차대전 중 연합군이 즐겨 마신 군인용 술이라는 이미지에 맞춰 일부 전문매장에서는 6월 한달 동안 할인판매를 하는 등 특정소비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한국주류수입협회 한 민과장은 “웨스턴 바용으로 15개 가량의 브랜드 제품이 수입, 전문직과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20대부터 30대 초반의 전문직 종사자들이 특히 룸살롱 등에서 소비되는 일반적인 제품에 대해서 차별화를 느끼지 못하는 탓인지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고 했다.
올해부터 시행된 주세율 조정으로 양주가격이 인하되면서 소비가 급격히 늘자 업계는 올 한해 시장규모를 당초 1조엔에서 1조4천억원으로 크게 늘려 잡고 있으며 두산씨그램, 진로발렌타인스, 하이스코트 3대 메이저의 제품이 시장의 90%를 석권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