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 유기농두부 반값판촉 빈축
풀무원 유기농두부 반값판촉 빈축
  • 정은미
  • 승인 2007.01.29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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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닉스’ 런칭 하자마자 한개 더 주기
고급·고가화 전략 온데 간데 없어
풀무원이 최근 유기농 두부를 선보이면서 대대적인 설명회를 갖는 등 야심찬 출발을 선언한 것과 달리 유통현장에서는 과도한 덤 행사로 제품의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영업활동을 벌여 빈축을 사고 있다.

풀무원은 지난 25일 유기가공식품 브랜드 ‘풀무원 오가닉스’를 런칭하고 ‘풀무원 오가닉스 유기농 두부’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100% 유기농 콩을 원료로 비 유기농 원료의 혼입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 신 유기농전문 두부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두부보다 17% 정도 비싼 한모(420g)에 2900원에 판매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마디로 원료와 생산시설이 기존 두부제품보다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에 더 비싸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제품 출시 일주일만인 지난달 31일 대형마트에서는 420g짜리에 275g짜리 소포장제품을 얹어주거나 조미김, 간장 소스 등 다양한 증정용품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면서 200원이나 싼 2700원에 판매됐다.

그동안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정평이 나있던 두부 시장이지만 주력제품에 맛보기용 소포장 신제품이나 소스샘플 등을 주는 것이 전부였으나 이번 풀무원처럼 신제품을 내놓자마자 덤주기 행사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행위는 별고 없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입을 모으고 있다.
더욱이 풀무원은 유기농두부를 고급고가화 전략으로 접근하려는 시도를 보여 이 같은 판촉행위는 다소 모순된 모습으로 비쳐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풀무원 관계자는 "오가닉스 브랜드는 올해 풀무원이 집중 육성할 브랜드로 그러한 과정 중에 이벤트성으로 진행하는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경쟁사 관계자들은 “브랜드나 품질이나 맛으로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있지만 판매현장에서는 양으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절대적으로 양 개념은 무시하지 못한다”며 “이전까지 포장두부의 판촉행사로 두부요리 소개 자료나 시식행사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 풀무원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과도한 증정 행사를 벌이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 동안 풀무원은 과한 덤 행사로 영업이익부분에 막대한 손실을 가져 왔던 터라 두부시장에서 증정 행사가 거의 자리 잡은 상황에서 매출을 올릴만한 뚜렷한 마케팅이 전략이 없자 과한 덤행사로 선두자리 지키기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부정적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풀무원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은 대체로 무난하지만 매출부진은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풀무원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65억원과 6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와 5.5% 감소했다. 특히 최대의 주력 품목인 두부류 판매량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광고판촉비 집행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2.7%포인트 개선된 6.7%를 기록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주력품목에서의 성장둔화를 극복해야 할 상황에서 덤 마케팅을 지속하면서 영업이익률을 높이려면 상대적으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풀무원에게 콩가공식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제품일뿐더러 두부 제품의 경우 가장 기초식품군에 속하는 데다 대표적인 웰빙식품으로 꼽혀 시장에서 절대 밀려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며 덤주기 판촉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덤 마케팅으로 인한 기업의 이익 감소는 결국 소비자들에게 언제가의 그 부담이 돌아간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며 ”두부시장에서도 이제 엄격히 품질과 맛으로 경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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