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대상 ‘국鮮生’ 개발 의미
[데스크칼럼]대상 ‘국鮮生’ 개발 의미
  • 김현옥
  • 승인 2007.03.06 2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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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천연 양념시대”
식탁혁명 주도 업계 1위 탈환 포석
그동안 인공조미료인 MSG의 안전성을 주장하며 이의 소비확대에 주력해온 대상(주)(대표 임동인)가 6일 천연조미료를 출시하고, 조미료시장의 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한 때 우리나라 인공조미료 시장을 주름잡았던 대상은 최근 건강에 주안을 둔 웰빙 트렌드로 MSG를 사용한 종합조미료의 소비가 크게 감소하자 향후 식품사업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전략으로 천연조미료를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MSG가 아무리 안전하다해도 이를 외면하는 소비자들이 날로 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사업을 더 이상 고집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미료 기업의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은 천연재료에 대한 선호도가 큰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새로운 개념의 조미료 사업이 절실했다는 회사 측의 설명이 이를 대변해준다. 대상은 벌써 2년 전부터 천연, 건강, 웰빙, 로하스, 안전, 무첨가 등의 단어가 범람하는 시대적 상황을 거스를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식탁의 혁명을 주도할 제품 개발에 고민해왔다.

하지만 아직도 국내 종합조미료 시장은 연간 2300억 규모에 달한다. 이 중 90%이상이 주로 식당 등 업소용으로 공급되는 물량이다.

이와 관련, 대상 식품연구소장 조윤제 상무는 “일부 NGO 단체들이 MSG의 안전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어떠한 유해성도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MSG’를 외면하는 현실이 애석하지만, ‘소비자 안심정책’ 차원에서 천연조미료를 개발했으며, ‘MSG가 안전하다’는 확신 있는 연구가 나올 때까지 앞으로도 ‘무MSG’ 제품의 개발은 계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미원 미풍이 조미료 1세대라면, 맛나 감치미 다시다는 2세대, 그리고 이번에 선보인 천연조미료는 3세대로 통한다. 대상은 20여년 조미료 시장을 지켜온 종합조미료 시장에서 경쟁사 제품에 밀려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였음을 토로하고, 이번에 선보인 천연조미료를 통해 조미료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며 단단히 벼르고 있다.

이로써 대상은 감치미 등 종합조미료 제품은 업소용으로, 이번에 선보인 천연조미료 ‘국선생’은 가정용으로 이원화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마케팅 전략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핵가족화로 더욱 맛있는 요리를 찾아 밖으로만 나서는 외식인구를 가정 내 식탁으로 모이게 하자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라는 요리전문가 최경숙 선생과 대상 측의 의견이 맞아 떨어져 탄생시킨 '국선생'과 '맛간장소스'로 조미료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정의하고 가정 내 요리습관과 트렌드를 바꾸는 작지만 건강한 식탁혁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 이번 신제품을 선보인 대상의 의지이다.

천연국물을 우려내기 위해 재료 구입에서부터 조리하기까지 시간과 비용, 노동품 등 많은 노력을 들이는, 웰빙을 생각하는 현대 소비자들을 위해 믿고 먹을 수 있는 요리 전문가 수준의 고품질 천연액상 조미료로 건강하고 편리함을 부여하겠다는 뜻이다. 이들 제품을 통해 대상은 새로운 조미료시장을 창출, 올해 100억원에 이어 2010년 5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다양한 제품 구성 대비 합리적인 가격, 농축액이나 첨가물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원료를 직접 우려냈다는 점 등에서 기존 경쟁사 제품과는 확연히 구별된다."며 비교 우위론도 서슴지 않은 대상은 천연과 간편성이라는 두 가지를 무기로 건강과 편리성을 추구하는 20~30대 주부층을 적극 공략할 방침임도 표명했다.

지난 해부터 몇몇 업체들이 요리국물과 향신양념장 형태의 제품들을 시중에 선보여 왔지만, 다양성, 첨가물, 제조 방법, 가격 등에 한계를 보여 크게 성장하지 못하고 있던 차에 이번 대상에서 출시한 '국鮮生'과 '맛간장소스'는 이러한 문제점들을 모두 해결하며 본격적인 시장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럴 경우 대상은 논란이 끊이지 않는 MSG 사업보다는 부가가치가 높고 기업이미지를 한층 높일 수 있는 천연조미료 사업에 올인할 공산이 크다.

외식 인구의 증감에 따라 업소용과 가정용 조미료의 수요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칫 짚신과 우산 장사를 둔 부모의 심정으로 비유될 수 있는 대상의 조미료 사업 전개방향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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