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건식협의회’ 산업 발전 초석 되길
[기자수첩]‘건식협의회’ 산업 발전 초석 되길
  • 장강훈
  • 승인 2007.08.29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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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부터 2개월에 걸쳐 건강기능식품 시장 활성화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들어봤다. 취재원들은 건기식 산업 발전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의 소재개발에 투자를 해야 한다 △해외 진출이 활성화 돼야 한다 △대규모 클러스터를 조성해서 국가 기간산업으로 발전시켜야 한다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 같은 의견이 실현가능한 것인가를 물었더니 “할 사람이 있겠어요?”라고 반문한다. 투자성이 없고, 성공에 대한 확신도 없는 상태에서 무모한 도전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한 취재원은 “건강기능식품 산업이 뭔데요? 그걸 한 마디로 명쾌하게 정의할 사람이 있어요?”라고 묻는다. 이른바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대한 정의나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도, 건강기능식품 공전에도 ‘건강기능식품’이 아닌 ‘건강기능식품 산업’에 대한 정의는 나와 있지 않다.

특정 분야를 산업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부를 비롯한 각계의 노력이 필요하다. 장기적인 비전이 제시돼야 하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나와야 한다. 이른바 ‘로드맵’이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건기식 산업은 마스터플랜은 커녕 건기식 산업에 대한 정의도 내려져 있지 않다.

취재를 통해 이 같은 의견을 공유하고, 나아갈 길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 건설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토론을 통해 하나씩 정립해 가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산업계뿐아니라 학계와 정부, 각 연구소에서도 이 같은 기구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유기적이고 능동적인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건기식 산업의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였다.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올랐던 SF영화 ‘디워’를 연출한 심형래 감독은 항상 “못해서 안하는 게 아니라 안해서 못하는 것이다”고 주장한다. 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는 것이라는 얘기다. 건강기능식품 산업의 활성화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활성화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활성화 시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국가가 관리하는 안전성을 바탕으로 보다 뛰어난 품질의 제품이 생산된다면 충분히 세계 시장과 겨뤄볼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생각이다. 다행히 정부와 업계, 학계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건강기능식품 산업을 육성 발전시키자며 지난 29일 협의체를 발족시켜 그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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