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냉, 단체급식 진출 업계 촉각
한냉, 단체급식 진출 업계 촉각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7.1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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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커·진주햄과 제휴 내년까지 52개 전문 영업점 개설

유가공업체들이 하반기 단체급식시장의 육류공급사업 진출여부를 놓고 목하고민중이다.

연초 터진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수출이 중단되면서 잉여물량의 처리를 위해선 단체급식이라는 안정적인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최선의 대안이지만 워낙 납품단가가 낮아 수익성면에서 별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최근 축산공기업 한냉이 공기업이라는 공신력을 바탕으로 전략적 업무제휴를 통해 육류 및 가공품 전반에 걸쳐 단체급식시장에 뛰어들어 업계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냉은 10일 닭고기 가공유통업체 마니커, 햄 소시지 등 육가공 전문기업 진주햄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단체급식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밝혔다.

2001년까지 전국적으로 52개 전문영업점을 개설하기로 한 한냉은 우선 연말까지 22개 전문영업점을 모집해 한냉의 소·돼지고기, 마니커 닭고기, 진주햄의 햄·소시지를 학교 등 단체급식시장에 공급한다는 전략 아래 단체급식사업팀을 발족하고 영업에 들어갔다.

한냉의 단체급식 진출사실이 알려지자 업계 최초로 단체급식시장에 눈을 돌려 상당한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도드람유통은 한냉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도드람은 구제역 이후 발빠른 대응으로 5월부터 삼성에버랜드에 하루 1만식 상당의 돈가스와 햄버거스테이크를, LG아워홈에는 월 40~50톤가량의 전·후지를 공급하며 수출중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했었다.

지난해 단체급식사업팀을 발족하고도 납품단가가 맞지 않아 지금까지 햄^소시지 등 유가공품만 소규모로 공급해온 대상농장도 한냉이 성공적 진입만 확인된다면 공식적으로 참여한다는 입장이다.

농협 목우촌도 납품단가를 맞추기 위해 지난 5월 개발한 돈가스용 원료육의 크기를 줄여 학교 등 단체급식시장에 본격 진출하려던 참에 농협과의 통합으로 당분간 업무 공백상태를 빚고 있지만 통합에 따른 진통이 마무리되면 사업타당성을 구체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업계관계자는 “저질 수입산의 국산둔갑, 구제역 등으로 최근 학교등 단체급식수요처에서 HACCP인증과 브랜드육 납품을 요구하는 경향이 많다”며 “대량공급으로 가격조건을 맞출 수 있는 대형업체위주로 개편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학교급식에 따른 총 급식비는 8000억원상당으로 이 중 육류는 26%인 174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1조 1000억원대, 2002년에는 1조 5000억원규모로 늘어나면서 육류공급물량도 금액기준 4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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