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저가 닭고기 상륙작전
중국산 저가 닭고기 상륙작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8.02 1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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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위생조건 개정이후 처음… 48t 통관검역증

국내 닭고기업계의 뜨거운 감자인 중국산 닭고기가 수입위생조건의 전면 개정이래 처음으로 수입돼 통관을 위해 검역중이다.

한국계육협회와 대한양계협회는 중국산 닭고기 48톤이 지난 18일 수입돼 통관을 위해 현재 부산세관에서 대기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26일 밝혔다.

협회측은 대기중인 물량이 누가, 얼마의 단가에, 어떤 부위를 수입했는지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중이라고 밝히고 일단 회원사에 대해서는 업무협조차원에서 검역중인 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들어온 물량은 우리 나라가 지난 5월 발효한 가금육의 위생조건에 배치되는지의 여부를 검사하기 위해 전수검사가 실시되므로 검역에 통과한다 하더라도 실제 반입돼 유통되기에는 한달여의 시간이 걸리므로 당초 우려했던 것처럼 냉장 닭고기는 아닌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협회측에 따르면 현재 중국은 국제수역사무국(OIE)이 지정한 맹독성 가금류 인플루엔자가 지역별로 창궐하고 있어 만에 하나 오염된 닭고기가 수입될 경우 국내 양계산업에 치명타로 작용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설사 오염된 닭고기가 아니어서 통관된다할지라도 저가 가격경쟁력이 높아 역시 우리 나라 양계기반의 30% 가량을 붕괴시킬 우려가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97년 7월 우리 나라에 닭고기 수출을 시작하면서 국내 업계와 양계농가를 크게 위협했으나 당시 맹독성의 가금류 인플루엔자가 중국에서 발생하면서 수입이 중단됐다가 이번 5월 수입위생조건의 개정으로 수출재개의 물꼬를 트게됐다.

이번 개정으로 이미 지난 6월 한달 동안에만 190톤의 중국산 오리고기가 수입돼 오리농가와 업계가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오리협회 조문규 국장은 밝혀 앞으로 국내 닭 및 오리고기 산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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