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양돈 수출시장 고수 ‘총력전’
업계 양돈 수출시장 고수 ‘총력전’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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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돼지콜레라 청정화 선언

「해외 황금양돈 시장을 지켜라」 3억3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일 양돈수출시장을 지키기 위해 민.관이 합동으로 2000년을 「돼지콜레라 박멸의 해」로 정하고 돼지콜레라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민간측은 양돈협회를 비롯한 도축 가공 포장 운송등 20여 관련단체가 「돼지콜레라 근절 비상대책본부」를 발족해 자체모금 11억, 정부지원 19억8천만원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정부는 농림부 산하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돼지콜레라 근절 비상대책사업단」을 설립, 2백억원의 예산을 들여 민간 및 자치단체와 긴밀한 공조하에 범국가적 사업으로 추진한다.

민간측과 사업단은 이를 위해 전 양돈농가에 예방백신 무료지급, 영세양돈농가에는 공수의사 및 방역요원을 파견해 무료접종을 실시하는 한편 대 양돈농가 홍보를 강화하기로 했다.

민.관의 이같은 노력은 우리나라 양돈수출의 99% 이상을 수입하는 일본이 오는 2001년 10월 자국내 돼지콜레라 완전박멸을 의미하는 「청정화」를 선포할 예정이기 때문. 일본은 지난 93년부터 단 한건의 돼지콜레라도 발생하지 않아 이미 돼지콜레라에 관한한 완전근절했다고 판단, 올 10월부터 접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일본이 「청정화」를 선포하면 국제수역사무국(OIE) 국제동물규약에따라 돼지콜레라 발생국으로 부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지난 한해에도 경기지역 5개 양돈농가에서 1천6백83마리의 감염이 보고돼 대일수출이 중단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대일수출이 막혀 수출물량이 국내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오면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폭락으로 양돈농가 및 관련업체의 파탄이 우려된다. 이 경우 관련업계에 미치는 파급효과까지 감안하면 그 피해액은 3조7천억원으로 우리나라 양돈관련시장 9조2천6백45억원의 40%에 달할것으로 사업단은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일 양돈수출 규모는 99년기준 8만여톤 3억3천만달러(4억원상당)로 국내 적정 소비량의 15%에 달한다. 사업단은 「양돈농가가 감염사실을 알았을 경우 즉시 시 군 자치단체 협회등에 신고하면 100% 시가 보상하지만 시기가 지연되면 보상액이 줄어든다」며 양돈농가의 협조를 당부했 다.

김옥경 사업단장은 「이번 돼지콜레라 근절사업은 선진축산국 진입과 수출시장의 일본편중을 벗어나 시장다변화를 이룰 수 있는 중요한 사업인 만큼 민간과 긴밀히 협조해 반드시 근절시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민간측 비상대책본부 박동희 상무도 「대일 수출이 중단되면 도축 가공 포장 유통등 관련 업체 전부가 큰 타격을 입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바이러스로 감염되는 돼지콜레라는 90%이상의 치사율에 전염성이 강해 1마리만 감염돼도 순식간에 전 종장으로 번지는 1급 법정전염병으로 아직까지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아 예방 접종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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