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상반기 실적 호조
맥주 상반기 실적 호조
  • 황세준
  • 승인 2008.08.28 15: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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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 매출 5.75% 늘어 4760억
오비, 점유율 41.31%로 소폭 상승
하이트맥주(대표 김지현)가 상반기 매출을 5.75% 끌어올리면서 맥주시장 1인자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경쟁사인 오비맥주(대표 이호림)의 맹추격에 시장점유율은 3년 연속 하락했다.

최근 지주회사로 출범한 하이트홀딩스가 금감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계열사인 하이트맥주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수시장 순매출액은 4761억80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순매출액인 4502억6100만 원보다 259억1900만 원(5.75%)이 늘었다.

하이트맥주의 내수시장 상반기 판매량은 88만6014㎘(500㎖ 기준 환산시 약 17억7202만8000병)를 기록했다.

또 대한주류공업협회의 상반기 주류 출고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맥주 출고량은 9003만8000상자였으며 하이트맥주는 이중 5284만5000상자를 차지해 시장점유율 58.69%를 나타냈다.

경쟁사인 오비맥주의 상반기 출고량은 3719만3000상자로 지난해 상반기 출고량인 3506만4000상자보다 6.07% 늘어났고 시장점유율은 41.31%를 기록했다.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59.66%, 2007년 59.15%였고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40.34%, 2007년 40.85%였다. 시장점유율 면에서 하이트맥주는 지난 2006년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오비맥주는 2006년 이후 소폭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상반기는 양 사의 대표 브랜드인 ‘하이트’와 ‘카스’가 신제품 라인업 보강, 스타급 광고 모델 기용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정면 승부를 펼친 시기였다. 두 회사 모두 공략 타깃은 젊은층.


먼저 칼은 뽑은 쪽은 하이트맥주였다. 하이트맥주는 올해 1월 ‘아시아의 별’ 보아를 모델로 발탁한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다. 여기에 하이트맥주는 올해를 스포츠 마케팅 원년으로 선포하고 대대적인 이벤트를 펼쳤다.

프로야구, 프로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들의 즐거움을 배가 시키고 적극적인 응원 참여를 유도하는 ‘하이트 오픈업 타임’ 이벤트를 전개했으며 베이징 올림픽의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들의 선전을 기원하고자 대한축구협회 공식후원사로도 참여했다.

하이트맥주의 적극적인 방어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올해 상반기에도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상승했다. 오비맥주 측은 이같은 점유율 변화에 대해 수도권에서의 점유율 우위와 더불어 하이트맥주가 강세를 보인 영호남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해 온 것이 주효했다고 보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난해 카스 레드 출시 후 반응이 폭발적이었고 카스 레몬 등 신제품 출시와 더불어 올해 신장률에서 카스가 맥주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했다”라며 “카스라는 브랜드가 젊은 층의 트렌드와 맞아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오비맥주가 추격전에서 한걸음 따라잡긴 했지만 아직 두 회사 간 시장점유율 차이는 17.38%p에 달한다. 하이트맥주로서는 1인자로서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다.

하이트맥주 관계자는 “카스의 성장률이 높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하이트도 5월 이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라며 “업체의 경쟁이 맥주 시장의 파이를 키운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올 여름엔 유난히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올림픽 등이 겹치면서 맥주 업계는 그야말로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훼미리마트에 따르면 베이징올림픽이 개막된 8일부터 태극전사 환영대축제가 진행된 25일까지 전국 3900여 매장의 맥주 매출이 평균 32.1%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추이를 바탕으로 3분기에도 맥주시장 실적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반기에도 치열한 점유율 다툼이 예상된다.

오비맥주는 주력 브랜드인 ‘카스’에 ‘젊은 맥주’라는 공식을 만들기 위한 이미지 마케팅에 매진하는 동시에 현재 점유율이 많이 하락해 있는 ‘OB’의 부활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이트맥주는 맛과 트렌드를 동시에 강조하는 전략으로 ‘맥주=하이트’라는 명제 확립을 노리면서 톱스타 장동건을 앞세운 CF로 차세대 브랜드인 ‘맥스’ 육성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한편 각종 원자재 값 상승으로 양 사는 상반기 중 나란히 출고가 인상을 단행했다. 국내 맥주 시장이 어느 때보다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출고가 인상이 3분기 실적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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