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경제 비상시국에 밀려난 식품 종합대책
[기자수첩]경제 비상시국에 밀려난 식품 종합대책
  • 황세준
  • 승인 2008.11.03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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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황세준 기자

농림수산식품부 출범 이후 업계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식품산업 육성 종합대책의 완성본이 출산 예정일을 넘겼지만 당분간 담당 부서 책상 서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식품산업 육성 종합대책안이 따끈따끈한 내부 확정안 단계까지 작성됐지만 공표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예정으로 전해졌다.

종합대책은 당초 3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변수가 생겼다. 표면적인 이유는 10월 31일로 예정됐던 관계장관 회의가 돌연 취소되면서 안건 상정조차 못함에 따른 것이지만 본질적인 원인은 정부가 3일 국가 경제 비상시국을 선포한 데 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비상시국이 선포되면서 당분간 모든 결재안건이 올 스톱 즉, 후순위로 밀려나게 됐으며 관계장관 회의도 언제 다시 열릴지 모르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여기서 식품산업을 육성하는 일이 경제 위기 극복과 무관하지 않다고 보여지는데도 종합대책안이 어째서 결재 중지 목록에 포함됐는지에 대해서는 고개를 한번쯤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식품산업 육성 종합대책에는 농식품 수출액 100억 달러 달성, 식품산업 매출 150조 원 달성 등 정부가 식품업계에 제시하는 비전과 목표 달성을 위한 정책 추진 방향 로드맵이 담겨 있다.

현재 식품업계는 계속된 경기 침체와 잇따른 식품안전 사고에 따른 국민 불신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데 정부의 로드맵 발표가 업계의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특효약이 될 수 있다.

식품산업 육성 종합대책의 초안은 이미 7개월 전인 5월에 공개됐다. 여기에 농식품부는 이미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 착수했으며 이 작업도 12월이면 완료될 예정이다. 이같은 점에서도 식품산업 육성 종합대책이 후순위로 밀려야 할 당위성은 찾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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