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산물 안전정책의 합리적 방안
[기고]농산물 안전정책의 합리적 방안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9.06.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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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화 경상대 농생명학부 교수

국민 경제 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식생활 패턴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와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의 공급이 무엇보다도 중요시 되고 있다. 더욱이 품질이 향상된 식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식품의 주요 원료인 농산물의 안전성은 필수 조건이 되었다.

돌이켜보면, 기존의 농업 정책이 소득 증대가 최우선 과제였다면, 앞으로의 농업정책 방향은 안전한 농산물 생산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이미 농산물 수출에 있어서 안전성 확보 여부가 성패의 주요인으로 작용해, 수출을 시도해 본 농민들 스스로가 농산물의 안전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

아울러 지난 10년 동안 정부가 HACCP시스템을 도입한 후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식품생산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원료 공급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면서 시작된 시스템이 우수농산물관리제도(Good Agricultural Practical : GAP)이다.

지금까지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해 국가가 제안하여 실시하고 있는 유기농산물 생산제도, 친환경농산물 생산제도 및 생산이력제등은 농약을 비롯한 화학적, 물리적 위해요인관리만, 강조되었을 뿐, 중요한 식중독 균을 포함한 생물학적 위해요인관리가 제외되고 있어 이를 보완한 종합적인 안전농산물생산제도가 GAP제도이다.

따라서 우수 농산물생산으로 안전한 식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서는 먼저 안전농산물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화학적, 물리적, 생물학적위해요소를 농산물의 생산단계에 따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 중에서도 포도상구균등의 각종 식중독 세균을 포함한 미생물학적위해요소를 제거하거나 예방하는 것이 매우 필요하다.

아울러 이러한 위해요소관리에 대한 이해와 병행하여 우수농산물관리제도에 대한 지속적 교육으로 농민들의 농산물 안전성에 대한 의식을 점진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빵을 비롯한 식품을 생산하는 종업원이 화장실에 다녀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그러나 토마토를 수확하는 농민의 경우 재배지에서 가까운 화장실도 없을 뿐더러, 더구나 위생 수칙을 생각하는 것은 이상할 정도로 농산물 생산에서의 위생개념은 아직도 낯 설은 용어이다. 그러나 농민들도 이제는 안전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서서히 변화하고 있으며, 변해야만 할 것이다.

이제 국민들을 위한 안전한 농식품의 확보는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며 이것은 기존의 친환경, 유기농제도로는 어렵다는 것은 대부분의 농민들은 알고 있다. 이를 해결하는 대안이 바로 우수농산물관리제도, 즉 GAP제도가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최근 농약오염 문제로 일본으로의 수출이 막혀 농민들이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프리카 문제도 궁극적 해결방법은 올바른 GAP제도의 적용이라고 생각한다.

아직도 국내 농업 및 식품산업에서의 GAP제도는 시작단계로서, 과거 HACCP 시스템을 처음 도입할 때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지속적인 교육과 노력으로 안전농산물 생산을 위한 적절한 제도로 빠르게 정착될 것이다.

이제 GAP제도는 합리성을 바탕으로 ‘제2의 새마을 운동’처럼 우리 농정의 중요한 축으로 농촌에 보급될 것이며, 농민들의 소득향상은 물론 국민들의 안전한 먹거리 제공의 주요한 안전정책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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