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중국산 김치 판별기술 개발 시급
[기고]중국산 김치 판별기술 개발 시급
  • 김현옥
  • 승인 2009.07.0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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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무 농협 식품안전연구원장

김치는 연간 150만 톤이 소비되는 한국을 대표하는 식품으로, 2008년 한 해 동안 2만7000 톤, 8400만 달러어치가 수출됐다.

그러나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국산 김치 수출량의 8배가 넘는 22만 톤, 1억1300만 달러어치에 달해 29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은 물량 면에서는 이미 2004년도부터, 금액으로도 2006년도부터 우리 김치의 수출량을 넘어설 정도로 크게 증가해 한국은 김치종주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중일 김치 삼국시대에 김치종주국으로 자부하려면 과학적 연구와 함께 산업적 제조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중국산 김치의 수입이 늘어나면서 배추농가와 고추농가의 소득이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소비자는 자신도 모르게 저급 김치를 먹어왔다.

이처럼 중국산김치의 수입이 늘어난 것은 가격이 한국산 김치의 절반이하로 싸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 김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조공정의 기계화 등을 통한 제조원가저감화 노력과 아울러 소비자들이 중국산김치를 식별할 수 있는 방법을 조속히 개발해야 한다.

지금도 음식점에 김치의 원산지를 표시하도록 되어 있으나, 중국산 김치라고 표시한 곳은 거의 없다. 이유는 김치의 특성상 원산지를 식별하기가 어려워 허위로 한국산으로 표시해도 단속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산 수입김치 22만 톤은 시판김치의 30%가 넘는 많은 양으로, 대부분이 단체급식소나 음식점으로 유통되는 현실을 감안하면 음식점 김치의 60% 이상이 수입 김치로 추정된다. 그러나 설문조사 결과는 0.6%만이 중국산이라고 대답했다.

김치의 원산지 허위표시를 방지하는 방법은 중국산김치를 판별할 수 있는 과학기술을 개발해 김치의 원산지를 직접 검사하는 방법밖에 없다.

김치의 원산지판별기술이 개발되어 현장에 적용되면 음식점의 허위표시가 어려워 중국산김치 수입량이 대폭 감소할 것이고 이는 한국산김치의 생산이 그만큼 늘어나는 효과가 있어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것이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식품산업을 정책 범위에 포함한 것도 농업과 식품산업의 연계를 강화해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자는데 목표가 있으므로 중국산김치의 원산지 판별기술을 개발해 한국김치산업을 보호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의의가 크다는 생각이다.

보호차원에서 더 나아가 한국김치의 국제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 적극 추진하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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