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 업계 상반기 실적 ‘빙그레’
식품 업계 상반기 실적 ‘빙그레’
  • 이후건
  • 승인 2009.09.17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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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개 상장사 매출·영업이익 대부분 신장
CJ 외형 1조9000억…농심·삼양사 순
롯데칠성 등 9개사 5000억 고지 넘어
지난해부터 불어온 경기불황의 여파와 국제곡물가 및 원당가 인상 등 갖가지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식품업계는 올 상반기에 비교적 양호한 영업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실적이 비교적 호전될 수 있었던 것은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2분기 들어서면서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기 시작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9월 현재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0개 주요 식품 상장사들의 영업실적을 분석한 결과 진로와 국순당, 보해양조 등 주류업체와 대한제당을 제외하곤 모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아울러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일반관리비, 판매비 등을 뺀 영업이익은 조사대상 30개 업체 중 CJ제일제당, 롯데칠성음료 등 9개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손익을 공제한 당기순이익의 경우 롯데제과와 샘표식품 등 6개 업체를 제외한 23개 업체가 모두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한 업체는 농심, 동서, 동원F&B, 대한제분, 롯데삼강, 매일유업, 빙그레, 사조해표, 삼립식품, 삼양사, 삼양식품, CJ프레시웨이, 신세계푸드, 오리온, 웅진식품, 크라운제과 등 16개 업체였으며, 모두 감소한 업체는 진로 한군데 밖에 없었다.

매출순위로 보면 CJ제일제당이 1조9038억여원으로 부동의 1위를 지켰으며 농심(9205억여원)과 삼양사(7189억여원), 오뚜기(6803억여원), 롯데제과(6508억여원), 롯데칠성음료(6074억여원), 풀무원홀딩스(5378억여원), 대한제당(5235억여원), 하이트맥주(5033억여원), 대상(4848억여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매출 1조클럽에 입성한 9개 기업 중 반기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동서식품과 한국야쿠르트를 제외한 7개사(CJ제일제당, 농심, 삼양사, 오뚜기,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대한제당)가 상반기에 이미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해 올해도 무난히 1조클럽에 가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지난해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1조 클럽에 가입한 하이트맥주와 풀무원홀딩스도 상반기 매출이 5000억원이 넘어 올해 1조 매출 달성이 낙관적일 것으로 전망되며 지난해 1조 클럽에서 탈락한 대상은 상반기에 5000억원에 못미치는 매출을 올려 과연 올해는 1조 매출을 달성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부문에서도 CJ제일제당(영업이익 1206억여원, 당기순이익 847억여원)이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고수했다. CJ제일제당을 제외하고는 롯데제과가 604억여원으로 영업이익이 가장 높았으며 당기순이익은 농심이 749억여원으로 CJ제일제당의 다음 자리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백운목 애널리스트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말부터 올 1분기까지 식품업계의 영업실적은 매우 안 좋았으나 2분기에 들어서면서 원재료값이 하락해 상반기 실적이 다소 나아질 수 있었다”며 “향후에도 당분간 원재료 가격 하락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에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영업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백 애널리스트는 산업전망 보고서를 통해 “인구 증가율 감소로 국내 음식료품 출하량이 정체돼 있어 기존 제품 가격 인상에도 한계가 있다”며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중국, 베트남, 동유럽 등 해외 개발도상국 식품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하며 국내에서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들 30개 상장사의 올 상반기 매출을 모두 합한 금액은 11조 9685억원이며 영업이익은 8705억 7400만원, 당기순이익(풀무원 제외)은 7799억 300만원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농심․삼양 웃고 CJ․오뚜기․대상은 주춤

종합식품업체인 CJ제일제당과 농심, 오뚜기, 상양사 등은 올 상반기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떨어졌고 오뚜기도 영업이익이 감소해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CJ제일제당은 올 상반기에 1조 9038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조 6625억여원보다 14.5% 증가했지만 국제원당시세 급등으로 인한 원가부담 증가로 영업이익(1206억여원)과 당기순이익(847억여원)은 각각 13.2%, 21.2% 감소했다.

오뚜기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8.0% 증가한 6803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7% 감소한 390억여원에 그쳤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344억여원보다 2.1% 증가한 351억여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올 상반기에 4848억여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동기대비 4.8%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인 전년 동기 대비 45.9% 감소한 149억여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익익에서는 180억여원의 손해를 봤다.

농심의 경우 팜유와 전분당, 밀가루 가격 하락으로 인한 원재료비 절감과 미국 및 중국 법인의 매출증가, 라면․스낵․삼다수 등 제품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인해 올 상반기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농심의 올 상반기 매출액은 9205억여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1% 증가했으며 영업이익(589억여원)과 당기순이익(749억여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0.9%, 61.8% 늘어났다.

삼양사도 올 상반기에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7189억야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324억여원, 387억여원을 올렸다.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IFRS)을 적용한 풀무원홀딩스는 올 상반기에 5378억여원의 매출과 212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올렸으며 총 포괄이익은 114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보다 매출은 30.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분기 실적 영향으로 인해 5.5% 감소했다.

●제과․제빵업체 상반기 영업실적 향상 ‘뚜렷’

올 상반기 제과업체는 뚜렷한 영업실적 향상을 보였다. 롯데제과는 수입 원재료 가격 하락과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7.4% 증가한 6508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도 지난해 상반기 507억여원보다 19.1%나 증가한 604억여원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계열사 실적이 경기 불황의 영향으로 소폭 위축됐고 지난해 인수한 ‘길리안’(Guylian)과 러시아 법인의 손실 확대로 롯데제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672억여원을 기록했다.

오리온은 ‘마켓오’와 ‘닥터유’ 같은 고품질 제품 매출 확대와 중국, 베트남 등 해외시장 진출 성공이 반영돼 올 상반기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의 올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늘어난 3029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293억여원) 무려 21.4%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지난해 상반기 338억여원보다 19.1%나 증가한 403억여원을 기록했다.

크라운제과 역시 올 상반기에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액,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이 모두 증가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1730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8% 증가한 153억여원, 당기순이익은 무려 40.2%나 늘어난 49억여원을 올렸다.

SPC그룹의 제빵업체인 삼립식품도 올 상반기 양호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984억여원)과 당기순이익(39억여원) 모두 지난해 상반기보다 10% 이상 늘어났으며 영업이익도 8.2% 증가한 57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값 등락 따라 이익 명암

제과·제빵·음료 “올해만 같아라”

주류, 무학 외 대부분 매출 하락

●음료, 유업계도 상반기 실적 양호

롯데칠성음료는 올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한 6074억여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417억여원), 당기순이익(386억여원)은 각각 6.4%,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우증권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올 하반기부터 영업이익이 뚜렷하게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년간 매년 4% 이상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는데 하반기에는 원가 하락으로 가격 인상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또한 공관과 페트병 등의 자재가격도 국제상품가격 하락을 반영해 올 초부터 인하됐으므로 하반기에는 원가절약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대우증권은 분석했다.

웅진식품은 올 상반기에 괄목할만한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대비 11.6% 증가한 888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해 14억 9000만원 손실에서 20억 8000만원 이익으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12억 1500만원 손실에서 3억 9800만원 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빙그레 역시 빙과류 ‘끌레도르’와 유음료 및 가공유 신제품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영업실적이 향상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6% 증가한 3125억여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4.0% 증가한 306억여원, 당기순이익은 1% 증가한 210억여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유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가 두드러졌다.지난해 상반기 75억여원보다 무려 128.9%나 증가한 172억여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아울러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19.1% 증가한 4180억여원을 기록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1.2% 늘어난 88억여원을 올렸다.

반면 남양유업은 올 상반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98억여원이었던 영업이익이 올 상반기에는 이보다 34.3%나 떨어진 130억여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은 4801억여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무려 109.4% 증가한 486억여원을 기록했다.

●주류업계 올 상반기 영업실적 저조

진로와 보해양조, 국순당 등 주류업계는 올 상반기에 모두 매출이 떨어져 다소 저조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진로는 올 상반기에 매출(3605억여원)은 전년 동기 대비 0.6%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8.8% 떨어진 710억여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31.3%나 줄어든 649억여원으로 나타났다. 보해양조 또한 0.2% 떨어진 656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27.1% 감소한 38억여원을 기록했다. 반면 당기순이익(43억여원)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반면 무학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증가한 686억여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252억여원)도 67.5%나 늘어났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157억여원보다 8.5% 감소한 144억여원을 기록했다.

국순당은 올 상반기 매출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 매출액은 14.4% 감소한 247억여원, 영업이익은 12.6% 증가한 20억여원, 당기순이익은 7.1% 늘어난 42억여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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