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C 이끌 전문영양사 역할 재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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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00.08.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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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급식 위생안전 효과적 관리시스템 도입 절실
2000 전국 영양사 학술대회

(사)대한영양사회(회장 문현경)는 `2000 전국영양사 학술대회'를 지난 17, 18 양일간 서울 롯데월드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21세기 보건의료 전문가로서의 영양사 역할을 정립해 국민건강 주역으로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장으로 17일은 학교급식 영양사를 대상으로 `학교급식의 효율적인 운영 전략'을 주제로 심포지엄이 개최됐고 `영양교육 활성화와 제도도입을 위한 정책 대토론회'장도 마련됐다. 18일은 `사업체 영양사의 역할 강화를 통한 영양 서비스 향상 전략' 특별강연이 진행됐고 양일간 농림부 후원으로 `단체급식소에서 활용 가능한 돼지고기 요리개발 및 시연회'도 열렸다.

▲우리나라 학교급식 HACCP 적용현황 및 추진계획=조혜영사무관(교육부 학교시설환경과)

학교급식이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식재료 종사자, 급식시설 및 설비등의 안전성이 확보돼야 하고 이를 지속적, 효과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현 대부분의 급식현장이 각 요소, 작업별로 과학적 분석적인 매뉴얼에 의한 작업보다는 경험에 의해 적절한 작업과 감독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효율적인 위생관리 수단으로 효과적인 감시체제와 소비자에게는 식품선택시 신뢰성을 제고할 수 있는 제도인 HACCP를 도입해 내년부터는 일반화할 계획이다.

학교급식은 식중독을 사전에 예방하고 급식위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 식중독 발생동향과 식중독 발생원인 및 예방대책, HACCP적용원리, CCP통제방안 등 급식위생관리 전반에 대한 내용을 중점적으로 개발해 적용해야 한다.

학교급식 HACCP 일반모델을 개발해 급식학교에 적용할 때 각 학교별로 급식시설과 규모에 차이가 있고 종사인력과 위생관리 수준이 다른 상황에서 쉽지 않지만 일선 학교의 적극적인 HACCP제도 도입과 교육부, 교육청등의 협조가 이를 가능케 할 수 있다.

학교급식의 위생관리대책이 결과적으로 위생수준을 향상시키므로 학교급식 위생전문가 양성과 급식위생관리팀을 구성운영해 현장 위생점검 지도가 뒤따라야 한다.

또 위생관리시스템(HACCP)를 구축해 과학적 관리기법을 도입하고 교육강화로 관계자의 위생인식을 개선, 급식시설 설비를 개선해 물리적 위해요인을 감소시켜야 한다.

학교급식 전담직원 배치제도 개선방안에 대한 연구 =차진아교수(전주기전여자대학 식품영양과)

학교급식의 효과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학교급식에 종사하고 있는 인력관리의 효율화가 중요한 관건이며 직무 활동의 표준이 수립돼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학교급식 전담직원 외에도 위생원, 조리원 등에 대한 직무 분석과 함께 합리적인 배치 기준과 직무 모델이 제시돼야 한다.

학교급식의 전담인력의 직무수행의 질이 학교급식 운영의 성과를 좌우하므로 이들이 미래 지향적 직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유도하고 그 성과를 가시화함으로써 교육 수혜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국민건강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장기적 안목의 정책 입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현재 학교급식은 양적인 성장을 토대로 해 질적인 성숙으로 도약해야 하는 새로운 전환점에 서 있다. 청소년에게 최고 품질의 식사제공과 이들에게 건전한 식습관과 바른 영양지식을 지닐 수 있도록 체계적인 영양교육을 시행하는 것이 학교급식을 책임지는 영양사와 학교급식과 관련된 모든 부문의 가장 큰 책임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양사의 직무 중 영양교육에 대한 비중이 강화돼야 한다.

또한 급식운영의 질을 보증하기 위한 방법으로 감시와 통제 평가 활동에 의존해 오던 과거 방식에서 벗어나 지속적인 급식 업무개선을 위한 종합적 품질관리(TQM) 개념과 지속적인 품질개선(CQI)제도를 도입해 급식운영평가업무를 현 5% 수준에서 10% 이상으로 증가시켜야 한다.

학교급식 전산프로그램도 개발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단순 반복적인 시간을 최소화 해 급식관리의 효율성을 증대시켜야 한다.

영양사 일일 업무 중 60% 이상을 차지하는 배식관리, 위생 및 시설 안전관리, 식재료관리 업무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서는 조리종사자의 교육훈련을 통한 자질향상도 요구된다.

학교급식 전담직원의 직무는 급식 학생들의 발육과 건강증진을 위해 영양적으로 균형잡힌 식단을 작성하고 이를 위생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급식관리 업무와 영양 및 식생활 개선에 관한 지도 및 교육업무를 수행해야 한다.

미래의 학교급식은 영양급식과 더불어 영양교육을 적극적으로 실시해 아동 심신의 건강한 발달과 국민식생활 개선이라는 궁극적인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

▲병원 영양서비스 실태조사를 통한 현황 파악 =김동연(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적절한 임상영양서비스인 영양치료는 다양한 질환치료에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가 있음이 입증됐다.

영양판정 영양상담 영양교육 등과 같은 임상영양서비스는 우리나라에서 70년 후반부터 일부 병원을 시작으로 제공했으나 이를 활성화시키고 뒷받침 할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지 않아서 미국이나 일본과 같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아직도 미흡한 실정이다.

임상영양서비스 활성화를 위해서는 먼저 임상영양사 면허제도가 도입돼야 한다.

영양사 면허를 식품위생법에서 정하고 있는 만큼 동 법에서 임상영양사에 대한 면허 기준을 별도로 정하고 이에따라 임상영양사와 면허를 취득한 자는 의료법에 의해 의료인으로 분류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의료기관에서 임상영양사 정원에 대한 기준을 설정해 병상 규모와 임상영양 업무실적과 수행도에 대한 현실을 근거로 환자의 영양상태를 판정하고 영양치료계획을 수립해 이에따라 영양요법 및 영양상담을 실시하는 병원은 임상영양사를 두도록 의료법에 명시해야 한다.

의료법에서 정하고 있는 급식관리기준과는 별도로 임상영양업무관리기준을 정함으로써 적정수준의 임상영양업무가 의무적으로 수행되도록 하고 임상영양업무의 수행에 대한 행정적 감시 감독 및 위반시 행정조치에 대한 벌칙조항 등 사후관리방안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임상영양서비스도 의료행위로써 인정돼 의료보험제도에서 정하는 수가항목에 포함돼야 하고 수가체계에 대한 설정 방안의 후속 작업이 필요하다.

학교영양사 영양교사 전환을
영양교육 활성화 위해 제도적장치 뒷받침돼야

학교에서의 영양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영양사들이 영양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가 완비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영양사를 영양교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제대 서민원교수는 2000년 전국 영양사 학술대회에서 '영양교육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추진방안' 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영양사에 사범대학 수준의 교과과정과 교직과정을 이수하도록 해 수혜자 위주의 체계적인 영양교육이 이뤄졍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행 정교사, 준교사, 전문상담교사, 실기 및 양호교사로 규정된 초중등교육법에 영양교사를 추가하고 임용도 교원과 동일하게 시행해 영양교사의 독립적 업무를 인정해야 한다는 것.

서교수는 또 현행 학교급식법이 영양사의 업무를 학교급식 관리자에 한정하고 있어 학교내 인력자원이 효율적으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현행 '전담직원 배치' 규정을 '영양교사'로 개정하고 영양교사의 직무의 범위도 지금의 단순관리 감독에서 학교급식 및 영양교육 관련 계획 수립, 식단선정, 식자재 검수, 영양관련 교육자료의 수집 관리로 확대할 것을 제시했다.

이와함께 교육부 주도의 학교급식위주 관리업무가 아닌 학생영양지도와 식생활개선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영양교육 과정으로 개편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점차 핵가족화 되는 추세속에 외식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식생활 전밤에 관한 가정에서의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어느때보다 중요하다는 것.

서교수는 영양교육의 효율성을 위해서는 정기적인 교육이 필요하므로 초·중등 과정에서는 독립교과목으로, 고등학교 과정에서는 선택교과목으로 두어 기초적인 영양이론, 식생활태도, 균형적인 식사방법, 식생활 문화 등을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그릇된 식생활 습관으로 80년대만해도 10% 미만이던 학생비만이 90년대 들면서 14%에 육박하는 등 영양교육의 필요성이 시급한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이 서교수의 분석

이런 영양 불균형은 학생에게 신체적 문제 뿐만 아니라 심리적 교육적 차원에서 많은 장애요인으로 작용하므로 영양관련 질병과 문제를 다룰 수 있는 영양클리닉이 개설돼야 한다는 것.

서교수는 영양교육시간 배정은 교육부의 7차 교육과정에서 주어진 각급 학교별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하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대한영양사회를 중심으로 영양사들이 결집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교수는 이런 현안사항의 달성을 위해서는 영양사 개개인의 끊임없는 실력연마가 뒤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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