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소위원회, 원유가격 조정 난항 겪을 것으로 보여
19일 소위원회, 원유가격 조정 난항 겪을 것으로 보여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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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우유협동조합과 유가공협회 측이 자체 협의를 통해 협상 재조정안을 마련하고자 했으나 조율하지 못해 오는 19일 생산자 측과의 원유 가격 조정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지난 17일 본사 대강당에서 원유 가격 조정에 관한 안건으로 임시총회를 갖고 20% 인상안 권고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는 집행부의 협상 시 20% 인상을 바란다는 뜻으로 데드라인은 아니며 데드라인은 집행부의 결정에 일임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가공협회 측도 17일 회원사들과 협의 했으나 기존에 제시한 6% 상승 안에서 뒤로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는 가공유와 시유 포지션이 다르고 업체별로 규모가 달라 원유의 인상이 업체들에 미치는 차이가 커 6% 인상안을 도출하기에도 어려웠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우유가격이 인상되면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업체는 물론 낙농산업 자체가 어렵다는 게 유가공협회 측의 주장이다. 때문에 삼양, 연세, 건국, 해태 등의 규모가 작은 업체들은 원유 가격 인상 자체도 부담스러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초 유가공협회 측이 제시한 △원유 가격 인상의 영향으로 추가 잉여량이 발생할 시에는 기준 원유량을 감축하고 △체세포 수 5등급(체세포 수 75만 초과/㎖) 원유에 대해서는 탈지 분유용의 농가 구입 가격(320원/kg) 적용△올해 추정 생산비 512원/kg보다 생산비가 5%를 초과해 인하되면 원유 기본 가격 또한 동일률로 인하한다는 단서 조항은 협상단 측에 일임해 사안에 따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유가공협회 회원사들은 협상단이 소위원에서 좋은 결과로 조정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일 개최된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생산자측인 낙농육우협회는 당초 제시한 30% 인상안에서 대폭 후퇴해 13% 인상의 수정안과 함께 유가공협회 측이 제시한 단서조항을 삭제하는 방향으로 원유가격조정안을 제시하며 크게 양보해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 16일 ‘전국낙농인 궐기대회’를 통해 원유가 현실화 등을 외친바 있으며 이승호 회장을 비롯 임원진들이 단식 삭발 투쟁중이다.

이에 따라 오는 19일 생산자측 대표 3인과 수요자측 대표 3인으로 구성된 ‘소위원회’ 조정회의에서는 생산자측의 13%인상 안과 서울우유측의 20%안, 유가공협회의 6%안이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들은 모두 더 이상 물러 설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19일 회의가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희 기자>yang275@thinkfoo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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