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음료 시장 ‘블루 오션’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음료 시장 ‘블루 오션’
  • 김현옥
  • 승인 2011.05.25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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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건조한 기후…인당 소비량 세계 최고
사우디 최대 시장…작년 67ℓ·37억불 규모
주스 생수 등 불티…웰빙·에너지 음료도 부상
● 중동지역 1인당 음료 소비량 세계 최고

음료시장 조사기관인 글로벌드링크닷컴(globaldrinks.com)에 따르면 중동지역은 세계에서 1인당 음료 소비량이 가장 높고, 그 중에서도 아랍에미리트(UAE)는 1인당 음료소비량이 635리터에 달한다. 이는 1997년 조사된 1인당 음료소비량 197리터의 3배를 초과하는 양으로, 외국인 유입과 관광객 증가가 주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 중동 전 지역에서 병음료(Bottled Water)의 소비량은 최근 5년 동안 두 배로 성장했다. 중동 전 지역의 덥고 건조한 사막 기후가 음료소비를 촉진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음료소비가 증가하면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세계 각 국의 소프트드링크/탄산음료 제조업체, 커피/차 제조업체, 수입 및 유통업자들이 대거 몰려들고 있다. 최근 현대적 음료 설비를 갖춘 제조업체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세계 각국에서 수입된 음료의 시장 지배력이 월등히 높을 뿐만 아니라 음료 제조 라인에 들어가는 모든 설비 역시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또한 각 국의 음료제조사들은 이머징 마켓인 인도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중동 지역을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인도, 파키스탄은 인구가 많지만 병 음료 소비량이 낮은 편이어서 음료 산업의 잠재력이 어느 곳보다 높다. 전통적으로 인도, 파키스탄 시장은 지리적, 문화적 요인으로 인해 중동시장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가져왔다. 과거 인도에서 중동으로 동방의 교역품이 흘러들어갔다면, 최근에는 막강한 오일머니를 바탕으로 한 높은 구매력을 가진 중동내 문물과 수입품들이 인도 시장으로 전파되고 있는 것이다. 식음료산업과 문화 역시 두말 할 나위가 없다.

● 사우디아라비아, 중동 최대 음료시장

사우디아라비아는 중동 음료산업에서 가장 민감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중동 내 음료소비량이 가장 많은 국가로서, 음료의 공급도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0년 포장 음료를 포함한 전체 음료 소비량(무알콜 음료)은 67억 리터를 초과해 소비자가격 기준 37억 달러 규모를 형성했다. 1인당 음료 소비량은 240리터이며, 차와 커피, 유제품의 소비량은 188리터를 기록했다. 탄산음료와 과일주스가 전체 소비량의 70%를 차지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의 음료소비 추이는 친미 성향을 띠는 탄산음료 일변도에서 벗어나 건강 및 웰빙 음료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아랍에미리트, 중동 내 가장 경쟁력 있는 음료시장

아랍에미리트는 중동 무역의 허브로 자리 잡았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다양한 민족과 인종의 공동체가 된 이 곳은 음료 수요에서도 다양한 니즈를 보여 결국 음료산업 전체의 다양성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다. 2010년 무알콜음료 소비량(생수 포함)은 33억 리터로, 소비자가격 기준 13억 달러의 규모이다. 하지만 1인당 음료 소비량은 중동 지역에서 가장 많은 635리터로, 차와 커피, 유제품의 소비량은 161리터인 것으로 조사됐다. 탄산음료, 과일 주스와 물의 소비량이 전체 소비량의 92%에 달한다. 아랍에미리트 역시 사우디아라비아와 마찬가지로 종전 코카콜라, 펩시콜라 위주의 탄산음료 소비 위주에서 에너지 및 건강음료쪽으로 관심이 기울고 있다. 에너지 드링크는 연간 40%, 스포츠/건강 음료의 소비는 매 년 20%씩 성장하고 있다.

● 이집트, 더딘 성장세 그러나 잠재력은 거대

이집트는 중동지역에서 가장 많은 8500만(2011년 현재) 인구를 가진 나라지만 음료 시장은 상대적으로 작을 뿐만 아니라 주변 중동 국가들에 비해 인프라 구축이 더디다. 생수를 제외한 소프트드링크의 전체 소비규모는 2010년 12억 달러로, 이집트 인구의 절반도 되지 않는 사우디아라비아(3,000만 명) 시장(37억 달러어치)보다 작다. 그러나 여전히 인구가 많은 시장이고 연간 14%에 달하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가장 큰 잠재력을 가진 나라가 아닐 수 없다. 또한 최근 이집트 정부가 소비세를 한 차례 낮추었고, 다국적 글로벌 음료 회사(Coca-Cola, Pepsi-Cola)와 로컬 음료회사(Faragalla, Juhayna, Best, Joy)들의 공격적 마케팅으로 인해 음료시장이 서서히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 이란, 아시아에 중국이 있다면 중동에는 이란이 있다!

중동에서 이란은 비단 음료산업뿐만 아니라 어떠한 산업 군에 있어서도 가장 불가사의하고 복잡한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는 지난 30년 동안 Shah왕족의 통치아래 세계시장으로부터 고립돼 있었고 이라크와의 전쟁으로 인해 산업이 피폐해졌던 과거사에 기인한다. 당연히 이란 음료공급자들은 세계 음료시장의 흐름과 다양성에 뒤쳐질 수밖에 없었다. 이란은 음료 마케팅, 브랜딩 작업, 제품 개발의 절차 등 그 어느 곳과도 비교되지 않는 그들 자신만의 방법으로 발전되어 왔다. 다행히 최근 이란이 경제개발에 있어서 조금씩이나마 개방을 허용하면서 음료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코카콜라, 펩시콜라, 네슬레 등 다국적 음료회사들도 속속 진입하면서 ‘중동의 잠자는 거인’을 깨우고 있다. 2010년 이란의 총 음료 소비량은 37억 리터에 16억 달러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1인당 음료소비량 역시 50리터로, 주변 국가들에 비하면 작지만 경제개방이 가속될 경우 무서운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카타르, 작지만 무서운 성장세

카타르 음료시장이 작은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카타르는 1인당 GDP가 8만 달러에 달하고(2011년 4월 현재 카타르 국민 1인당 GDP는 7만 6,168달러로 룩셈부르크, 노르웨이에 이어 세계 3위이다.) 2022년 월드컵 개최지로 선정됐다. 카타르의 수도인 도하(Doha)에는 인공수로를 낸 복합 쇼핑몰이 들어서고 외국인, 관광객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또 요르단과 함께 이라크 재건사업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고 있어 엄청난 양의 물자가 유입되고 있다. 제조산업이 빈약한 카타르는 최근, 그리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동안 막대한 양의 생산재와 소비재를 사들일 ‘준비가 되어있는’ 나라다. 매 년 15%의 성장률을 보이는 카타르의 음료시장은 1인당 음료 소비량이 472리터에 달한다. 탄산음료, 과일주스 및 생수의 소비가 전체의 90%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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