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이상기후…이온음료 ‘심봤다’
고온다습한 이상기후…이온음료 ‘심봤다’
  • 최승근
  • 승인 2011.08.11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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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스웨트·게토레이 매출 10~20% 늘려잡아
롯데칠성 다이어트 여성용 ‘G2’ 출시 시장 공략
한국야쿠르트·광동제약 국산 신제품으로 도전장
음료 매출이 급증하는 여름철은 음료업계의 최대 승부처다. 야심차게 준비했던 신제품을 선보이고 전사적 역량을 쏟아 부어 제품 알리기에 나서는 시기다.

지난해 커피, 생수에 이어 올 여름에는 이온음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계속된 폭우와 태풍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몸에 빠르게 흡수돼 갈증을 해결해주는 이온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궂은 날씨로 야외활동이 감소한 대신 요가, 헬스 등 실내 스포츠를 즐기는 인구가 증가한 것도 이온음료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그동안 ‘포카리스웨트’ ‘게토레이’ ‘파워에이드'의 경쟁구도를 보여온 이온음료시장은 올해 롯데칠성음료와 코카콜라가 신제품을 출시하고 광동제약, 한국야쿠르트 등 후발주자들이 새로 뛰어들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국내 이온음료 판매액은 2009년 1896억 원에서 지난해 2023억 원으로 증가했다. 동아오츠카의 포카리스웨트가 44.8%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롯데칠성음료의 게토레이(27.5%)와 한국코카콜라의 파워에이드(27.1%)가 2위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1100억 원의 매출을 올린 동아오츠카(대표 이원희)는 올해 20% 증가한 1305억 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간 오랫동안 이온음료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면서 소비자들이 포카리스웨트의 맛에 길들여진 덕분에 장수브랜드임에도 지속적인 매출 증가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동아오츠카는 요가, 헬스 등 실내 스포츠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설비 투자를 늘리는 등 자판기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전체 제품 매출 중 자판기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는 아니지만 여름철 궂은 날씨가 계속될수록 매출이 지지부진한 다른 음료제품에 비해 양호한 편이기 때문이다. 예년보다 빨리 시작한 장마와 폭우가 계속된 올 상반기에도 포카리스웨트는 전년 대비 7% 가량 매출이 늘었다.



한편 이달 5일부터는 ‘무더위 탈출, 포카리스웨트가 쏜다!’ 이벤트를 통해 실내에서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엑스바이크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여름이면 더 생각나는 시원한 포카리스웨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홈페이지에 등록하는 것으로 댓글을 남긴 뒤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SNS로 내용을 담으면 최종 응모된다.

롯데칠성음료와 한국코카콜라는 남성과 여성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각각 2종류의 이온음료 제품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재혁)는 스포츠와 남성에 초점을 맞춘 ‘게토레이’와 다이어트와 여성을 겨냥한 ‘G2’로 타깃별 콘셉트를 분리해 전년 대비 10% 가량 매출 증대를 목표로 잡았다.

특히 지난달 초에는 블루베리·흑당근 등 과채즙으로 맛과 기능성을 업그레이드 한 ‘게토레이 레드버스트’를 출시, 활동성이 높은 사람이나 스포츠를 즐기는 10~30대 남성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게토레이 레드버스트’는 기존 게토레이 레몬에 비교해 컬러와 맛, 향은 바뀌었지만 게토레이의 최적화된 수분보충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블루베리와 철, 비타민C, D 등의 함유량이 높은 흑당근 과채즙으로 맛과 색을 구현해 더욱 건강하게 즐길 수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최고의 칵테일과 요리에 사용하는 슈퍼후르츠 블랙커런트의 향을 가미해 운동이나 야외 활동 시 새로운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롯데칠성음료는 게토레이 레드버스트 출시와 함께 빠른 시장정착과 인지도 향상을 위해 TV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테니스의 세레나윌리엄스, NBA의 마이클조던, MLB의 데릭지터 등 스포츠계 스타선수를 모델로 한 글로벌 광고 ‘본능을 깨우는 스포츠음료 게토레이’편이 방영된다. 또 드록바를 모델로 포스터, POP, 딜러레터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방침이다.

반면 롯데칠성음료 ‘G2’는 맛은 게토레이보다 순하고 칼로리는 기존 이온음료의 절반으로 줄어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운동하는 젊은 20~30대 여성들에게 맞춤음료로 어필하고 있다.

체내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천연감미료 ‘에리스리톨’과 허브 ‘스테비아’에서 추출한 천연감미료가 들어가 칼로리를 줄이면서 청량하고 깔끔한 맛은 살렸으며 탄수화물의 섭취량이 많은 국내소비자들에게 가장 필요한 요소인 4가지 비타민B(3,5,6,12)가 들어가 있어 운동을 하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게 해 준다.

이에 한국코카콜라(대표 이창엽)는 스포츠와 남성을 타깃으로 한 ‘파워에이드’에 이어 일상생활에서 수분 보충에 도움을 주는 ‘아쿠아리우스’를 새롭게 출시하면서 타깃별 콘셉트 강화에 나섰다.

한국코카콜라는 지난 5월 기존 파워에이드 제품을 ‘ION4’ 전해질 시스템으로 새롭게 업그레이드하고 만능 스포츠맨 소지섭을 광고모델로 발탁해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그동안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음료로 활용되면서 스포츠 음료의 이미지가 강했던 ‘파워에이드’는 땀을 통해 손실되기 쉬운 나트륨(Na), 칼륨(K), 칼슘(Ca), 마그네슘(Mg) 등의 주요 전해질을 보충해 줄 뿐만 아니라 수분과 에너지 공급으로 운동 시 마시면 운동능력 및 체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제품을 업그레이드했다.

지난달 말 출시된 ‘아쿠아리우스’는 땀 등 체내에서 수분이 빠져나가 갈증을 느낄 때 칼륨 등의 이온 성분과 수분을 보충해 줌은 물론, 아미노산 BCAA까지 함유하고 있어 일상생활 수분 보충에 도움을 준다. 또 벌꿀을 사용해 뒷맛이 달콤하고 산뜻하며 100㎖ 당 17.6Kcal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한국코카콜라는 제품 출시에 맞춰 배우 공효진을 광고모델로 발탁하고 이달부터 극장 및 옥외 광고 등을 통해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편 이온음료 시장에 새롭게 진출한 광동제약과 한국야쿠르트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제품을 출시해 해외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는 이온음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 18일 광동제약(대표 최수부)은 경희의료원과 3년여의 연구 끝에 개발한 이온음료 ‘아쿠아온’을 선보였다. '아쿠아온’은 삼투압 현상을 이용, 운동 후나 더위로 인해 땀을 많이 흘린 뒤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수분과 전해질을 신속하게 흡수하도록 도와준다.

이온음료의 본래 기능인 수분 및 전해질 전달에 충실하도록 ‘저삼투압’을 기본으로 개발하면서도 맛은 높이고 칼로리 함유량은 확 줄인 신개념 음료다. 보통 수분은 전해질의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높은 쪽으로 이동하는 성질을 가지는데 ‘아쿠아온’은 인체의 삼투압(대략 290 mOsm/ℓ)보다 낮은 260mOsm/ℓ까지 낮춰 인체 흡수가 빠르다.

이에 앞서 6월에는 한국야쿠르트(대표 양기락)가 이온음료 ‘트랜스포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이온음료 특유의 미네랄성분에 코코넛 워터를 첨가해 기능성을 강화하고 얼려도 형태에 변화가 없는 500㎖ PET용기를 사용해 야외 활동 시 휴대 편의성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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