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로폼 포장재’ 과일 육류 등 장기 신선도 유지 각광
‘스티로폼 포장재’ 과일 육류 등 장기 신선도 유지 각광
  • 김현옥
  • 승인 2011.08.12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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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열 효과 높아 농축수산물 상품성 보장 안성맞춤
포토 토마토 등 영양·중량 변화 적고 색깔도 생생
완충력 커 가공식품 등 선물세트 포장으로 적합


스티로폼은 PS(폴리스티렌)수지 2%에 공기가 98% 함유돼 무게가 가볍고, 외부 충격에 잘 견디며, 보온성, 성형성 등 포장 기능이 양호한데다 저렴한 가격이 특징. 여타 포장재에 비해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농수축산물의 선도유지에 탁월한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상품 보존성은 물론 에너지 절감 및 재활용 면에서도 친환경소재로 꼽힌다.

게다가 올해부터 포장재질・포장방법에 관한 기준 등에 관한 규칙의 개정으로 인형・완구 및 종합제품 내부포장재용 스티로폼 사용금지규정이 폐지됨에 따라 과일, 인삼, 김치 등 농식품은 물론 음료, 주류 등 각종 가공식품류 등의 내포장재로 그 소비가 크게 증가될 전망이다.

종합제품이란 농수축산물, 음료, 주류, 화장품류, 식품류, 생활용품류 등 단위제품과 같은 종류 또는 다른 종류의 단위제품을 함께 포장하는 것으로, 예를 들면 식음료의 경우 선물용으로 참치캔, 유지류, 과일, 통조림, 주류 등을 여러 개를 함께 포장한 것을 말한다.

실제로 한국식품개발연구원 박형우 박사가 스티로폼 포장상자가 농산물의 신선도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 과채류의 신선도 유지 효과가 이중 양면 골판지 상자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배를 0℃에 저장해 비교 시험한 결과 스티로폼구가 대조구에 비해 산도와 환원당에서 높은 수치를 보여 장기 저장시 신선도 유지효과가 뚜렷할 것으로 관측됐다. 또 25℃에 저장한 포도는 스티로폼구가 대조구에 비해 전반적으로 신선도 유지 효과가 컸으며 특히 비타민C가 저장 10일 후 대조구는 1.08mg%인 반면 스티로폼구는 1.63mg%로 대조구에 비해 51% 더 높게 유지됐다. 중량 변화율은 저장 75일 후 대조구는 7.5% 줄어든데 반해 스티로품 포장구는 1.8%밖에 줄지 않았다.

특히 토마토의 경우 대조구는 색소의 변화가 뚜렷해 육안으로도 그 차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저장 1주일 후에도 스티로폼구는 상품성과 클로로필 색소가 유지됐으나 대조구는 클로로필 색소가 라이코펜으로 변했다.

호박의 경우 비타민 손실이 스티로폼구에서 현저히 적었는데 실온 저장 7일 후 대조구의 경우 17.2mg%인데 비해 스티로폼구는 35.5mg%로 스티로폼구 가 200% 이상 높게 유지되었으며, 상품성 역시 스티로폼구에 비해 대조구는 50%이상 부패했다.

박 박사는 이러한 스티로폼 포장재의 우수성으로 인해 일본에서는 사과 단감 포도 송이 무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있으며 농수산 분야에서만 연간 8만9000여톤이 소비되며 국민 1인당 소비량도 우리나라의 약 3배에 달한다고 밝혔다.

호주의 경우 스티로폼을 포장재로 활용하는 품목이 훨씬 다양하며 토마토 배 목숭아 파파야 포도 옥수수 아보카도 외에도 피망 블로콜리 등 채소류에까지 적용하고 있으며, 유럽지역은 채소류와 축산물에 사용되고 있으나 그 품목이나 양은 많지 않은데 이 지역의 온도 습도 등이 자연조건이 농수축산물의 품질유지에 적합하며 특히 유통거리가 짧기 때문에 예냉 후 즉시 소비지로 유통되는 특성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미시간 지역은 계란 난좌와 축산물 및 일부 채소류에 적용하고 있는데, 이 지역 최대 유통회사인 마이어사는 계란 난좌의 70%이상을 스티로폼 트레이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아오모리현 수산종합연구센터 증양식 연구소는 가리비 조개의 선도유지를 위해 EPS상자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오모리현은 가리비 생산량의 90% 이상을 가공용 원료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횟감으로 공급하는데 가리비 생산자 가격이 떨어지자 활조개 공급촉진에 의한 가격 형성과 안정화를 위해 이 포장상자를 개발한 결과 기존의 나무상자에 비해 위생성은 물론 통기성, 배수성이 뛰어나 선도 유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것이다.

종합제품 내부 포장재 금지규정 폐지로 용도 증가
일본 활용도 국내의 3배…호주선 채소류에도 사용


한편 미국화학협회는 올 3월 스티로폼 컵이나 접시가 종이나 콩재질의 포장재보다 에너지, 물 등을 덜 사용하는 친환경 소재라고 플라스틱식품포장그룹(PFPG) 연구결과를 토대로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스티로폼 재질의 컵 접시와 샌드위치 용기의 무게가 가볍기 때문에 대체재인 종이류나 콩재질(폴리락틱류 PLA)의 제품보다 에너지나 물을 현저히 덜 사용한다는 것이다. 스티로폼 제품들의 에너지 소비량은 기름먹인 판지 컵의 절반, 뚜껑 달리 PLA 재질 용기의 1/3, 물 사용량 역시 뚜껑 달린 PLA제품의 1/4에 불과했다.

고형 쓰레기를 배출면에서도 스티로폼 제품들은 판지나 PLA제품들의 1/5로 현저히 적은 양이라고 밝혔다. 뜨거운 음료용 스티로폼 컵은 골판지 손잡이가 추가된 판지 컵보다 부피당 쓰레기가 훨씬 적고, 차가운 음료용 컵 역시 플라스틱을 입힌 판지 컵과 부피당 비슷한 쓰레기를 만들지만 왁스로 코팅한 판지나 PLA컵들보다는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CO₂등가물로 표현되는 온실가스 배출물은 스티로폼 제품들이 PLA 제품들보다 조금 더 발생시키지만, 판지제품들이 처리 후 분해될 경우 더 많은 배출물을 발생시키는 등 분해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연구자들은 비슷한 기능성을 가진 스티로폼과 같은 보다 가벼운 제품들이 보다 적은 환경부하를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콩을 기본으로 하는 PLA가 매립상태에서 생분해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스티로폼 포장재는 재활용가능 폐기물로서, 가정에서 분리 배출된 포장재는 지자체를 통한 회수재활용체제가 구축되어 있어 전량 재활용되고 있다. 2010년 재활용 실적을 보면 74%에 달해 다른 플라스틱류 포장재보다 재활용이 잘 되고 있다.


◈ 스티로폼 포장재와 장점

스티로폼은 발포폴리스티렌(Expanded Polystyrene) 또는 스티로폼이라고 불리며 가전 사무기기 등의 포장재나 어상자 청과물상자 등의 포장재 또는 단열용 건축자재로 쓰이는 수지이다. 이는 약간 딱딱한 느낌을 주는 폴리스티렌(PS)수지에 탄화수소가스를 주입한 후 그 원료를 증기로 팽창시켜 가공해 얻어지는 발포체 수지로, 98%가 공기로 이뤄진 자원절약형 소재이다.

비용 저렴한 친환경 소재
경량·내충격성 성형 쉬워
세균 부착 없고 습기 차단


▷완충성= 외부충격으로부터 상품을 보호하고 성형이 자유로와 상품의 세심한 부분까지 보호한다.
▷위생성= 수분이나 습기로부터 상품을 보호하고 증기가열로 만듦으로 세균의 부착이 없다.
▷단열성= 98%가 공기로 이뤄져 가열·냉동식품의 보관에 적합하다.
▷자원절약형= 필요한 부분만 단 한번의 포장으로 포장비를 절감하며 사용원료가 적어 가격이 저렴하다.
▷에너지절약형= 생산시 에너지량이 타포장재에 비해 50%이상 절감되며, 소재가 가벼워 운반시 연료비가 적게 든다.
▷재활용성= 부피가 크고 눈에 쉽게 띠어 회수가 쉬우며 재활용이 용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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