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AI·구제역 등 가축 매립지, 기상이변 대비 철저 관리를
[기고]AI·구제역 등 가축 매립지, 기상이변 대비 철저 관리를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1.08.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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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상 교수(서울대 수의과학대학)

올해 여름은 유별나게 많은 비가, 장기간에 걸쳐서 내렸다. 기상청 자료에 의하면 지난 22 일까지 53일 동안 비가 조금이라도 내린 날이 37일로, 많은 날에 비가 지속적으로 내려 기상청 관측이래 기록적인 장마가 지속되었다. 무엇보다도 전국을 순회하는 듯 한 국지성 집중폭우로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산사태, 농경지 침수, 하천범람등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이번 장마는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국지성 집중폭우로 시간당 100mm 이상이 왔고 또한 장마가 오랫동안 지속되어 대부분의 토양이 많은 물을 가지고 있어서 지반이 매우 취약한 상태이고, 모든 배수시설이 올해와 같은 장마를 예측하지 않은 상태이어서 많은 하천이 범람하고, 침수지가 발생하였다.

지난겨울에 우리나라는 전라남,북도 및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모든 지역에서 구제역이 발생하였고, 전라남,북도 지방을 중심으로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발생으로 인한 살처분으로 전국적으로 4,800 여개소의 가축 매몰지가 생겨났다. 대부분의 가축 매몰지는 정부당국의 매몰지 조성 SOP 을 따라 실시하여 커다란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지역에서는 많은 가축의 동시 살처분으로 매몰지 부족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치게 되어, 산의 경사면, 하천유역등에 매몰지를 조성하였거나, 정부 매몰지 조성 SOP 미준수등으로 해빙기, 태풍, 장마시에 매몰지 유실, 침출수 유출등 여러 가지 환경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소지를 가지고 있음을 여러 언론 보도 및 환경단체등에서 제기 하였다. 이에 정부에서는 해빙기에 이러한 매몰지에 대하여 대대적인 보완조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전국매몰지에 대해 지자체별 매몰지 특별관리단을 운영하고, 특별점검기간을 설정하여 주 1회 집중점검할뿐만아니라, 각 가축매몰지에 대하여 실명제를 실시하여 중점관리 대상 매몰지 (759개소), 특별관리대상 매몰지 (50개소) 를 선정하여 눙식품부 장관, 간부급 및 실무급에서 집중 관리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과 같이 장기간의 장마와 국지성의 폭우로 인하여 가축매몰지에서의 침출수 유출, 하천변이나 지반이 약한 산비탈에 조성한 가축 매몰지의 유실 가능성 등과 같은 환경오염의 우려에 대하여 또다시 각종 언론에서 보도 하고 있고, 환경단체들에서 문제점을 제기하고 있다.

이는 그 간 정부는 지난겨울 발생한 구제역, AI 등으로 인한 전국의 가축매몰지에 대한 다양한 대책으로 보안조치로 환경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많은 노력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배수로에 토사 유입으로 인한 배수 미흡, 침출수 유출예방을 위한 정화조의 용량 부족, 비닐덮개의 훼손과 같은 작은 문제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언제 어디서 다시 유발될지 모른다.

이제 장마가 거의 끝나가고 있으나, 기상청의 예측에 의하면 올해와 같이 기상이변이 계속될 전망이다. 정부당국은 가축매몰지로 인한 환경오염의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가축매몰지의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세심함 점검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관리가 어려운 경우는 매몰지 이설, 소각, 랜더링등으로 문제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제거 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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