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구호품에도 한류
동남아, 구호품에도 한류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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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로 엄청난 피해를 입은 동남아 지역에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담은 구호품과 성금이 전달되며 기존과는 다른 ‘사랑의 한류’를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한류는 일부 드라마, 연예인들의 인기에만 국한되어 한국,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로 이어 지지 못하는 한계를 보인 것이 사실.

그러나, 한국으로부터 전달된 성금과 각종 구호물품, 그리고 의사 및 간호사 복구 자원 봉사자들을 통해서 한국은 ‘따뜻한 인정이 많은 나라’라는 대한 한국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불러오고 있다.

특히 구호품으로 전해지는 메이드 인 코리아 제품들이 현지인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게 현지 구호 관계자의 말이다.

그 중에서도 먹을 것 없는 현지인들에게 즉석밥, 라면, 물 등 한국 식품업체의 즉석식품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것.

CJ가 지원하는 햇반 경우 지난 1월 초 구호 물량 지원이 이루어진 당시 만해도 현지인들은 처음 보고 또한 더운 날씨 탓에 전자레인지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적어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현재는 현지인들의 식성에 맞게 물을 약간만 넣고 볶아 먹는 등 현지 상황에 맞는 조리법을 개발해 구호 식량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

상온에 보관해도 상하지 않는 장점이 더운 날씨의 현지에서 특히 사랑 받고 있는 이유라는 것이 CJ측의 설명이다.

동남아 피해 지역에 전달되게 될 햇반의 양은 무게만 12톤에 이르며 총 6만개, 2380박스에 달한다.

밥 뿐만이 아니고 한국의 라면도 인기 구호 식량이다.

한국의 각 자원봉사 단체에서 현지 공급하는 형태로 전달되고 있는 라면은 매운 맛과 뜨거운 맛에 익숙하지 않은 현지인들이 먹기를 꺼려했기 때문에 처음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식량 정도로 애용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생라면을 부숴 스낵처럼 먹기 시작하면서 현지인들로부터 인기 구호품이 되었다.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속이 든든해져 한끼 식사 대용으로 손색이 없다는 것이 ‘한국 라면 좋아요!’를 외치는 현지인들의 반응이라는 것.

현지에서 꼭 필요한 귀한 물도 구호품으로 사랑 받고 있다.

특히 농심의 ‘제주 삼다수’의 경우에는 무려 100 톤에 달하는 생수가 13일 제주항에서 선적되어 따뜻한 격려의 마음을 담고 동남아시아에 지원되었다.

‘2002 한일 월드컵 공식티셔츠’ 또한 피해자 구호품으로 활용되고 있어 화제다. 월드컵공식티셔츠 제조업체협의회는 장당 2만5천원짜리인 재고 티셔츠 3만 여장을 쓰나미 피해자 돕기 운동을 벌이는 구호단체에 내놓았다.

한국에서 각종 단체에서 실시하는 구호 바자회 등에 제공하여 판매 수익금을 현지로 전달하거나, 업체측에 대량 판매를 통해서 현지에 공급되기도 할 예정이다. 협의회측은 이미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자선 바자회에도 500장을 기증했다.

업계관계자는 “고통을 받고 있는 현지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전달한 구호품 덕분에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전세계가 이웃사촌이라는 마음으로 어려울 때일수록 서로 돕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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