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농식품부 이은정 외식산업진흥과장
[인터뷰]농식품부 이은정 외식산업진흥과장
  • 최승근
  • 승인 2011.09.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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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장 업종 해외진출 등 미래 전략산업으로 육성
식재료 직거래 시스템 구축 비용 절감 추진
우수 프랜차이즈·외식 지구 선정 인센티브
지난 3월 외식산업진흥법이 제정되고 10일 외식산업진흥법시행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정부의 외식산업 활성화 방안이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외식산업 통계조사 등 정보인프라 구축 △전문 인력 양성 △규격화된 식재료 유통활성화 지원 △식재료 처리시설 지원 △우리 농어업과의 연계 강화 지원 △관광 ·문화 등 관련 사업과의 연계 등을 추진해 외식산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외식산업 발전의 선봉에 있는 농식품부 이은정 외식산업진흥과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외식산업 현황과 외식산업진흥법 추진배경은?

▶2009년 기준 국내 외식산업 매출액은 70조원 규모로 농림어업(50조원)의 1.4배에 달하고 ’98년에서 ’08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연평균 7.7% 성장할 정도로 고성장 산업이다. 또 ’09년 기준 160만 명이 외식산업에 종사해 고용유발효과도 크다. 하지만 자영업 및 가족경영 위주로 산업구조가 영세해 창업과 폐업이 반복되는 구조를 갖고 있다.

최근에는 CJ푸드빌 ‘비비고’ 본아이에프 ‘본죽’ 등 해외로 진출하는 국내 외식업체가 늘고 있는데 최근 5년 간 해외진출 외식업체는 연평균 38% 증가했다.

이에 정부는 외식산업을 국가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 아래 국내 외식산업을 2012년 84조 원 규모로 키우고 이를 통해 관련 일자리를 창출, 2012년 162만 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 3월부터 외식산업포럼을 운영해 외식산업진흥법 제정에 따른 하위법령을 제정하고 관련 대책을 수립했다.

외식산업포럼에는 외식관련 대학 교수, 음식업중앙회 및 한국프랜차이즈협회 등 협회 관계자 그리고 BBQ, 놀부 등 업계 외에도 개별 외식업체 운영자 등 32명이 참여했다. 올 11월 외식산업진흥기본계획이 발표되면 공식적인 활동은 종료되지만 향후에도 정책 제안 등 자문기구로 활용할 예정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외식업체 육성 지원 사업에 대해 소개해달라.

▶외식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식재료 산업 육성이 필수적이다. 국내 식재료 산업은 대부분 가족경영으로 이뤄져 고비용 구조를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자동화시설 보다는 수작업이 많고 원재료 구입도 소규모로 이뤄져 효율이 낮다. 정부는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식재료 직거래 시스템을 구축해 시범사업을 운영한다.

농식품부와 농협, 농수산물유통공사가 참여해 양질의 국내산 식재료를 유통비용 없이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단체급식시설에서 이용하고 있는 농수산물유통공사의 사이버거래소를 통해 사업을 추진하며 향후 이를 확대할 것이다. 외식업체가 이를 이용 시 우수 외식업자 선정에 가점 요인을 둬 활성화 할 방침이다.

또 공동조리시설(CK: Central kitchen)설치 지원을 통해 외식업체 및 식재료 생산업체의 규모화를 추진하고 국내 농수산물의 판로를 확보한다. 공동조리시설은 1차 가공된 식재료 또는 반찬 등을 반조리 형태로 가공·납품하는 시설로 전처리·조리에 소요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농어촌 일자리를 창출하고 음식물 쓰레기 감소에도 기여할 것이다.

현재 국내에는 수십 개의 공동조리시설이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프랜차이즈업체에서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올해 48억 원의 예산을 배정받아 공동조리시설 뿐 아니라 식재료 전처리 업체 및 급식시설에도 융자형태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우수 프랜차이즈 및 우수외식업지구를 선정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우수 프랜차이즈 지정 사업은 이달 중 공모를 실시할 예정으로 서면심사 및 현장실사를 통해 진행되며 대상자는 올 11월 11일 농업인의 날을 기념해 농식품부 장관 표창과 함께 신규가맹점 개설·운영비, 기존가맹점 시설현대화 지원 등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아울러 우수 외식업 밀집지구를 선정해 교육, 컨설팅 등 인프라를 지원한다. 중앙부처와 지자체가 각 10억 씩 지원할 계획으로 현재 예산 확보 중에 있다.

외식성과지수 만들어 정확한 통계 제공할 것
식품·외식 전공자 대상 해외 청년인턴제도 실시


-맞춤형 지원을 위해서는 외식산업에 대한 정확한 정보 및 통계 확보가 필수적인데 이에 대한 방안은?

▶현재 발표되는 정부 통계의 경우 통계청의 서비스업 생산지수, 한국은행의 산업연관표, 식약청의 식품의약품 통계연보 등은 주로 거시적 관점의 지표로 외식업 관계자들이 참고하기에 전문성이 부족하고 프랜차이즈협회, 음식업중앙회 등에서 발표하는 민간 통계는 협회 회원 위주 통계로 정보의 대표성과 신뢰성 부족한 상황이다. 음식업중앙회에 따르면 외식산업의 경영 상태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폐업 등 산업 비효율도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외식업체의 기초정보 DB 구축 및 외부감사 대상 외식기업 재무분석, 현재성과지수와 미래성과지수를 포함하는 한국외식성과지수(KRPI) 만들어 정확한 통계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난 7월부터 관련 연구에 착수해 9월부터 본격적인 조사를 시작한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분기별로 발표할 예정이며 2분기 지수가 오는 10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한국외식성과지수(KRPI)는 △기초정보 △외식기업 재무분석 △현재성과지수 △미래성과지수 등으로 구성되는데 기초정보에는 업종, 형태, 주메뉴, 프랜차이즈 여부, 연매출, 수익성, 규모, 위치 등이 포함되고 외식기업 재무분석에는 외부감사대상이 되는 약 52개 외식기업에 대해 제무제표 기초분석, 수익성, 성장성, 재무위험, 생산성, 현금흐름 등이 반영된다.

현재성과지수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고객수, 식자재원가, 고용조건, 투자활동 등을 그리고 미래성과지수에는 전년 동기 대비 향후 3개월 매출액, 식자재원가, 투자지출, 외식경기 등 정보가 반영된다. 이를 위해 표본 5000개를 추출해 음식업중앙회, 프랜차이즈협회 지부를 통해 전화조사를 실시하고 전체 표본 5%에 대해서는 연구진이 직접 방문해 조사할 계획이다.

-외식산업을 이끌어 갈 전문 인력 양성 방안은?

▶외식산업 전문 인력 양성 계획의 일환으로 올해부터 해외 청년 인턴제도를 실시한다. 식품 및 외식분야 전공 대학생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연간 200명을 선발한다. 이를 통해 미국,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 진출 국내 프랜차이즈나 현지 외식기업에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올 10월까지 5차 모집을 끝내 연내 파견할 계획이며 사전교육비 및 항공비, 체제비 등 일부를 지원한다. 파견기간은 사전 교육기간 한달을 포함해 6개월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미 한식특성화대학으로 선정된 전주대, 우송대, 부산관광고 등을 이용해 교육을 진행하고 외식 관련 학과가 있는 전문대를 대상으로 추가로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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