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보다 비싼 건 당연”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보다 비싼 건 당연”
  • 김현옥
  • 승인 2011.09.16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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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모 발표에 乳協 반박, 사료 50% 비싸고 목장 환경 등 추가비용 발생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관리기준 동일
두부·쌀 등도 유기농이 2~4배 비싸
시판되는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와 품질의 차이는 거의 없으면서 가격만 비싸다는 소비자단체의 주장에 유가공업계가 “모르는 소리”라며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재옥)은 지난 6~8월 공인시험검사기관에 의뢰해 시판되는 유기농우유, 칼슘 등을 보강한 강화우유, 판매사업자의 이름을 붙인 PB(Private Brand)우유 등을 일반우유의 가격ㆍ품질과 비교한 결과 유기농우유가 일반우유와 칼슘 유지방 등 영양성분 면에서 사실상 차이가 없으면서 가격은 최대 2.7배나 비싸게 책정돼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고 최근 발표했다.

이에 대해 국내 유가공업체들의 권익보호단체인 한국유가공협회는 “당연한 결과로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협회는 우선 일반 우유와 유기농 우유의 영양성분이 같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서, 축산물위생관리법상 우유와 유기농우유는 동일한 유형으로 규정돼 고형분, 유지방 등 영양성분 및 세균수, 대장균군 등 관리 기준이 똑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유기농과일과 일반과일의 비타민 등 영양성분은 동일한 점과 같은 이치라는 것. 유기농 사과라고 해서 비타민 함량이 더 높지 않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들도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는 주장이다. 일반우유와 유기농우유는 모두 젖소에서 나온 원유 100%에 어떠한 성분도 첨가하지 않은 것이기 때문에 두 성분이 차이가 나야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협회는 또 일반우유와 유기농우유의 가격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당위성도 설명했다. 젖소용 유기농 사료의 경우 일반 사료 대비 50~60% 이상 차이가 나는데다, 유기농우유는 목장의 유기농 환경관리 비용, 유기농인증 관리 비용 뿐 아니라 제조 시 집유 차량과 생산설비를 별도 운영하는데 따라 생산관리비용이 일반우유에 비해 30% 이상 추가 발생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유기농우유를 찾는 이유는 고비용을 감수하고라도 ‘안전하다’는 믿음에 기인하며,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추세여서 앞으로는 필수식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가공협회 김시환 전무는 "우유 외에도 두부(2.5배) 쌀(1.8배) 설탕(3.8배) 딸기잼(2.3배) 등 여타 가공식품도 유기농제품이 일반제품보다 비싸며, 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프랑스 캔디아밀크의 경우 유기농이 일반제품보다 2.9배 비싸다"며 “이 같은 제반사항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성분이 동일한데 가격이 비싸다는 논리는 소비자들의 오해와 불신을 초래해 관련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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