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스트푸드 비만 주범은 콜라 주장
패스트푸드 비만 주범은 콜라 주장
  • 김양희 기자
  • 승인 2006.01.01 23: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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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패스트푸드의 인체 위해성 주범이 콜라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받고 있다.

다음 까페의 즐거운 육아 상큼한 이야기 ‘다빈아빠이야기’코너에서 서울 은평구에 사는 손영철(34.작가)씨의 ‘노멀사이즈 미(Normalsize me)’라는 콜라 위해성 인체 실험기가 올라와 있다.

패스트푸드의 심각성을 고발한 모건 슈펄록(Morgan Superlock) 감독의 슈퍼사이즈 미(Supersize me)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는 그는 패스트푸드가 몸에 그렇게 좋은 것 같지는 않지만 슈펄록 감독과 우리나라 환경운동가 윤광용씨가 했던 실험 상황을 되짚어 봤을 때, 다른 음식 보다 콜라가 가장 큰 문제였고 위험물질이라고 생각한다는 판단이다.

손씨는 “콜라만 집중 분석하자면, 슈펄록 감독이 한 달 동안 섭취한 콜라의 양은 하루 3리터가 넘고 섭취한 콜라에 포함된 설탕 양을 계산하면 11.4kg이나 된다”며 “제가 집에서 혼자 쌀을 먹으면 10kg짜리 쌀을 한달도 넘게 먹는데 11.4kg의 설탕을 한달만에 먹었다는 말은 한 동안 밥그릇에 밥대신 설탕만 수북히 쌓아놓고 먹었다는 이야기로 이 열량을 소모하려면, 마라톤 풀코스 10번을 뛰는 정도의 운동량에 해당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 보건 기구가 권장하는 설탕의 적정 하루 섭취량은 27g 정도지만 슈펄록 감독은 이보다 무려 14배나 많은 설탕을 섭취했다”며 “단기간에 많은 양의 콜라를 마시고도 죽지 않은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외에도 생협신문( 2002.4.1일자)을 인용, 콜라는 설탕 문제뿐만 아니라 이 밖에도 지나치게 몸을 산성화시키며 △미국의 여러 주의 고속순찰 경찰관들은 교통사고가 났을 때 길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기 위해서 2 갤런 정도의 코카콜라를 차에 싣고 다닌다 △비프스테이크를 코카콜라로 채워진 대접에 넣어두면 2 일 동안에 그 고기 덩어리가 다 삭아버린다. △변기에 묻어있는 때는 코카콜라에 함유된 시트르신이 말끔히 제거해준다 △자동차 앞 뒤에 달린 녹슨 크롬 범퍼를 깨끗이 하려면 코카콜라에 적신 종이로 닦으면 녹이 깨끗하게 없어진다 는 등의 내용을 소개하며 실험의 동기를 밝혔다.

이에 따라 그는 1달 동안(2005.1.10~2.8) △음료는 녹차만 마신다. 필요할 경우, 물은 섭취할 수 있다 △세 끼는 모두 콜라를 제외한 패스트푸드를 먹는다 △실험 전과 비슷한 운동량(하루 팔굽혀 펴기 10회, 윗몸일으키기 10회, 수시로 기지개 켜기와 비슷한 스트레칭)과 일상 활동을 유지한다 △실험 전과 비슷한 수면을 취한다. 하루 8시간 이상 등의 원칙을 세우고 실험에 돌입한다.

그 결과 그는 “90일 동안 이렇게 먹고 조금 지루하기는 했지만, 몸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에서 건강검진을 한 결과 체중은 1.6 kg, 체지방은 0.7kg 증가했고, 근육량도 조금 늘었지만 심전도 검사 결과, 가슴 X-ray 사진, 간기능 검사, 콜레스테롤수치, 신체균형지수, 체형좌표 등이 실험 전과 별 다르지 않았고 정상범위였다.

그는 체중의 증가가 이번 실험에서 삼시세끼를 다 챙겨 먹은 결과로 보이며, 체지방의 증가가 있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었다고 분석했다.

손씨는 일반적으로 단일 피험자 실험(one subject experiment)은 실험의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많지만, 에빙하우스(Hermann Ebbinghaus 1855-1909)가 혼자서 망각곡선을 밝혀낸 실험처럼, 피험자의 기대나 의지가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객관적인 상황이라면 경제적이면서도 강력한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험을 다 마친 이 시점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먹었던 음식을 그대로 누군가가 다시 섭취한다면, 결코 영화 ´슈퍼사이즈 미´나 환경정의의 ´윤광용´씨처럼 건강에 치명적인 결과는 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실험 결과가 반복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보다 많은 피험자를 비교조건으로 나누어 본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또한 “콜라를 지속적으로 오랫동안 섭취하는 것은 건강에 위험한 일이 분명하지만, 햄버거나 피자 등의 패스트푸드는 시중의 일반 음식과 비슷한 정도의 경미한 위해가 있는 것이지, 독약에 견줄만한 그런 위험 식품은 아니라고 생각되며 이 또한 녹차를 하루 2리터이상 자주 마시면 다 상쇄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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