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세계자연유산’ 제주 “먹으러도 옵서예…”
[특집]‘세계자연유산’ 제주 “먹으러도 옵서예…”
  • 김현옥
  • 승인 2011.11.04 2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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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多에 먹거리까지…녹색기술로 세계 일류식품 발돋움
귤 오일·향당근 명품화…흑돼지거리 등 관광객 손짓
복부지방 억제 감귤 음료·감귤 와인·제주녹차 등 선봬
농촌진흥청 전문지 기자단은 10월 25~26일 제주도를 방문해 녹색기술의 연구 및 강소농 농가현장을 취재하는 기회를 가졌다. 기자단은 ‘세계가 찾는 제주, 세계로 가는 제주’를 기치로 세계자연유산과 세계생물권보전지역, 세계지질공원까지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자연과학분야 3관을 차지하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데 이어 세계 7대 자연경관에 도전한 제주특별자치도의 농업 녹색기술 현장을 1박2일동안 둘러보았다.

첫날엔 제주시 애월읍에 위치한 농업기술원농산물원종장(장장 김봉찬)을 방문해 씨감자 생산 및 약용작물 시설을 견학하고, 프리미엄 맥주 공장을 방문해 현황 설명과 시음행사를 가진 뒤 남원읍 태흥리에서 토양피복재배를 통해 일반 감귤의 당도(8.8브릭스)보다 1.5배가량 높은 12브릭스의 노지감귤 생산으로 연간 3000만원의 소득을 올리며 감귤산업의 변화를 주도하는 강소농(대표 한중섭) 현장을 찾았다. 이튿날엔 감귤시험장(장장 김광식)을 방문해 감귤 탑푸르트 주요 성과를 듣고 감귤따기 체험행사를 가진데 이어 난지시에 위치한 축산시험장(장장 고문석)으로 이동해 연구성과 및 시설 견학 후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에서 기후변화 대응 역할과 연구방향에 대해 청취하는 것을 일정을 마쳤다.

앞서 제주도 농업 및 식품산업 현황을 듣기 위해 도청에서 만난 강관보 제주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세계 식품시장에서 다국적 글로벌 기업의 영향력이 점차 증대되고 식품 트렌드가 단순 식량개념에서 편리성 기능성 웰빙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친환경의 맛있고, 깨끗하고, 믿을만한 제주형 세계일류 식품산업 육성을 통해 도지사의 공약사항인 '향토식품의 세계화'를 위해 지난해 도내 식품산업과를 신설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도 연착=김현옥 기자>


◇ 제주도 식품산업 육성 방안

제주도가 독특한 청정자원을 활용한 ‘제주형 세계 일류 식품산업 육성’에 팔을 걷어붙여 그 행보에 관련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에 따르면 제주 전통음식이 웰빙 기능성 등 최근의 식품 트렌드에 부합하지만 소비자 기호와 제주다운 맛의 조리법 체계화 부족 등으로 산업화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제주도는 감귤, 흑돼지, 백도라지, 향당근, 우도땅콩, 우뭇가사리 등 향토자원을 활용한 기능성 식품 개발로 제주식품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국내외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는 한편 관광객 중심의 음식업 수준에서 탈피해 대도시 소비층을 겨냥한 외식프랜차이즈 개발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전통과 청정을 모태로 돈버는 식품산업 육성’을 모토로 농산물 가공업체 유치를 위한 식품산업클러스터 조성과 식품산업화센터 활성화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가칭)제주식품학회 창설 등 민간연구기관 R&D 강화를 통한 농산물이용 확대 방안을 강구할 계획이다. 또 제주산 식재료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한 식재료산업 육성을 위해 소비지 물류센터 설치 및 물류시스템 프로그램 개발과 선도 유지를 위한 냉동 냉장수송 시스템 구축에 힘쓰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 진흥을 위한 식품전문 인력 양성을 위해 도내 대학 식품관련 학과 개설을 확대하고 지역 전문가그룹과 산학연 공동협력 체제를 구축해 향토음식 연구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흑돼지거리, 고기국수거리, 말고기요리타운, 차이니스푸드빌딩 등의 조성을 통한 음식관광화 사업 외에도 향토식생활 체험장을 지정 운영하는 한편 ‘삼다수’ 물과 연계한 제주 야생차 유자차 등의 중국시장 진출과 제주 흑우 및 흑돼지 말고기, 생선회 전용 특산소스를 개발 상품화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 백도라지·키토산 등 한국식품연구원과 기능성 임상실험 중

제주도는 우선 향토 청정농수축산물을 고부가 기능성식품으로 개발해 산업화 기반을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한국식품연구원과 사업비 3억을 투입해 백도라지(전임상 1년)와 키토산(임상 2년)에 대한 기능성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

또 제주흑돼지 명품화(‘09~’11)와 서귀포시 3에코헬스팜(귤오일 ‘10~’12), 구좌 향당근 명품화(‘11~’13)를 위해 제주흑돼지명품화사업단, 감귤정유클러스터사업단, 향당근명품화사업단 등과 함께 90억원 규모의 산업화 기반을 조성 중이다. 이 과정에서 제주도 난지축산시험장은 국내 최초로 제주흑돼지고기의 맛을 나타내는 지방축적 및 육증 특성 등 유전적 우수성을 구명하는 한편 제주지역에 적합한 '한라계통'을 조성해 종돈으로 공급하기도 했다. 제주도는 이어 내년부터 2014년까지 우도땅콩 명품화 및 우뭇가사리 고부가가치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제주전문 음식점 프랜차이즈화 및 올레 관광객용 패스트푸드 개발

외국인 관광객 및 식도락가를 위한 고급 식단과 올레 관광객을 위한 패스트푸드 식단 개발을 병행해 공모방식으로 제주 향토식재료를 이용한 대도시 제주전문 음식점의 개점을 지원할 계획이다. 흑돼지 말고기 추자굴비 은갈치 고등어 옥돔 제주광어 등을 이용한 농산물 중심의 한라산정식과 수산물 중심의 일출봉정식으로 제주전문음식점용 표준식단과 오메기떡 찰보리케이크 제주곤떡 메밀샌드위치 소라꼬지 등 올레푸드를 개발해 내년부터 본격 착수키로 했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11월 중 전문음식점주와 올레푸드 생산업체 사업자를 공모해 제주전문음식점은 소비자 수요를 감안 수도권부터 시범 실시하고, 대도시 제주전문음식점 개점에 따른 지원 대책을 강구해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야생차 생선회소스 등 고부가 특산 상품·기능성식품 추진
웰빙 전통·향통음식 활용 패스트푸드 ‘올레푸드’ 개발
수도권 등 대도시 소비자 겨냥 외식 프랜차이즈 박차



◇ 복부지방·체질량 억제 기능성 음료 개발
김광식 감귤시험장장에 따르면 제주도는 복부 지방과 체질량을 억제하는 기능성 감귤 음료를 개발했다. 이 제품은 오렌지 대비 플라보노이드류 함량이 20%이상 많은 국산 감귤류를 원료로 한 것으로, 연구결과 2개월 정도 섭취할 경우 체중을 1kg 감량하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밝혀졌다. 감귤시험장은 제품 생산을 위한 산업화형 연속식 추출법을 개발해 (주)시트러스에 기술 이전했다고 밝혔다.

시험장은 이 외에도 감귤 플라보노이드 추출 및 정제방법에 대한 기술을 (주)팜스테이트와 (주)가나에, 감귤 바이오겔 제조방법을 (주)자담과 (주)제닉에, 감귤 와인 제조방법을 (주)1950에, 감귤쌀 제조방법을 (주)지엔알 뉴트리에 각각 기술이전했다.

◇ '제주녹차' 세계 3대 허브산업 육성

제주도는 보성보다 수확이 10일이나 빠른 '제주녹차'를 감귤 대체작물로 육성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녹차나물 생산기술' 특허와 생활 속에서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녹차추출액 제조방법' 특허를 출원하는 한편 기술이전을 통한 산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저에너지 고효율 마이크로파를 활용한 가공장비 및 생녹차나물 개발과 UPOV(국제신품종보호)에 대응한 차나무 신품종 육성 및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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