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 다시 보니 자원이네
‘잡초’ 다시 보니 자원이네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2.02.23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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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以雜治雜’ 친환경농법 재료로 사용
약용작물·육종 재료 등 다방면 효용

농진청 ‘인테러방’서 새롭게 조명

잡초하면 쓸모없는 풀, 농경지에서 농작물의 생육과 수량을 떨어뜨려 부정적으로 인식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잡초가 가진 양면성을 농업인이나 일반인들이 모르는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연유로 ‘잡초의 피해와 이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하나의 방편으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다.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농경지에서 발생해 귀찮게 여기던 ‘잡초’를 ‘위협과 기회의 양면성’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재조명해 'RDA Interrobang'제54호에서 집중 분석했다.

잡초하면 농경과 함께 시작된 인류에게 갈등의 요소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지만 긍정적인 면을 아예 모르거나 잊고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인식을 바꿀 필요도 있다.

잡초는 여름철의 폭우나 겨울철 건조로 인한 토양의 유실을 막는 식물이며, 토양물리성을 개량하여 농업에 적합한 토양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작물육종 재료, 바이오에너지 작물용, 구황식물, 약용작물 등 자원식물로 이용이 가능함과 동시에 생태복원과 경관 자원으로 활용 되고 있다.

'RDA Interrobang' 제54호는 ‘쓸데없는 풀이란 없다’고 잡초가 우리의 생활에 다양한 방식으로 이용되고 있어 미래 농업과 도시 전반에 변화를 가져올 키워드이며, 농업뿐만 아니라 참살이(웰빙), 의약,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적극적인 연계․대응이 필요한 분야라고 전하고 있다. 

즉 잡초를 이용한 건강식품과 요리의 개발, 구황식물이 별미음식으로 변신, 약재로서의 효능이 재발견돼 한방의 약재뿐만 아니라 양약(洋藥)의 의약품 소재로 이용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공기정화, 방향식물로 이용되고 억새와 부들 등은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원으로 이미 부각됐으며 ‘잡초로 잡초를 잡는다(以雜治雜)’로 친환경 농법의 기초를 마련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가속화되는 사막화를 방지하고 황사 발생을 억제시키는 용도로 지구를 지키는 잡초로도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울러 잡초는 경제적으로 이용되지 않거나 경제활동에 방해가 되는 식물의 총칭이었으나 이제는 식물자원으로 보는 인식전환과 잡초의 위해성과 자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모두 탐색하는 전방위적 연구를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잡초는 지역마다 분포도 다르고 동일한 식물이라도 부르는 이름이 달라 스토리텔링과 연계한 고유의 문화산업 소재로도 개발이 가능하므로 상품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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