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 한국형 편의점 모델로 승부
CU, 한국형 편의점 모델로 승부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2.10.15 0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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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성향에 맞춘 다양한 점포 개발…해외 진출도 추진

매장 바깥 테이블에서는 인근 주민들이 음료 등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매장 안에 마련된 좌석에서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도시락을 데워 먹으며 이야기를 나눈다.

이것이 BGF리테일이 편의점 브랜드 CU의 표준 모델로 선보인 ‘올림픽공원점’에서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지난 6월, 22년만에 일본 훼미리마트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BGF리테일(옛 보광훼미리마트)이 편의점 브랜드 ‘훼미리마트’를 ‘CU’로 변경하고, 21세기 한국형 편의점 모델로 표준형 편의점 CU ‘올림픽공원점’과 표준형과 드라이브 스루형이 결합된 CU ‘SK흑석동주유소점’을 선보였다.

두 매장 모두 내외부로 마련된 카페형 공간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기존 편의점과 달리 고객들이 오랜시간 머물 수 있는 공간을 표방해 편안히 쉴 수 있도록 넓은 테이블과 의자를 배치한 것. 또한 구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상품 진열과 구매 동선을 최적화했다.

‘올림픽공원점’은 도시락, 삼각깁밥 등을 모은 후레쉬푸드 코너와 빵류, 커피 머신 등을 진열한 먹을거리 코너를 매장 입구에 함께 배치해 고객들이 한번에 구입해 편안히 앉아 먹을 수 있도록 했다.

◇CU‘올림픽공원점’에서 고객들이 음료 등을 마시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SK흑석동주유소점’은 지역 고객과 주유소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복합형 모델이다. 일반 고객을 위해 별도의 카페형 공간을 만들어 커피 등의 음료를 차분히 앉아서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일자형 테이블을 먹을거리 코너 옆에 배치해 도시락이나 라면 등의 간단한 음식을 편히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주유소 고객을 위해 차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2개의 드라이브 스루 창구를 둬, 상품 주문과 동시에 수령이 가능하고 주유를 하면서도 주문이 가능해 차에서 내리지 않고도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CU‘SK흑석동주유소점’은 표준형과 드라이브 스루형이 결합된 편의점 모델로, 별도로 마련된 카페형 공간과 드라이브 스루 창구가 눈에 띈다.

카페형, 내외부 공간 구애 편하고 휴식 제공
복합형 모델은 주유소·지역고객 편의 도모
상품 회전률 높이게 식품 부문 비중 늘려 

BGF리테일 관계자는 “‘SK흑석동주유소점’은 구매만을 목적으로 한 편의점이 아닌 인근 주민들이 편히 머무를 수 있는 공간으로서 호응이 높다. 또한 드라이브 스루의 경우 아침 출근시간대에 고객이 몰려 담배나 음료뿐만 아니라, 차에서 간단히 아침을 해결할 수 있는 즉석식품과 커피, 베이커리류의 판매가 두드러진다”며 “이러한 추세에 따라 도시락 등 즉석 식품과 소품목의 상품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시야가 넓어진 점도 눈에 띈다. BGF리테일은 한국형 편의점 모델에서 협소한 공간의 활용을 중요시 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시야 확보 및 동선 효율성을 위한 특화된 매대 디자인과 점주의 운영 편성을 고려한 다양한 전략을 내세웠다.

매대의 경우 하단부도 쉽게 볼 수 있도록 계단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점주가 상품을 저장하고 배치하기 쉽도록 매대 최하단에 서랍을 설치했다. 또한 매대를 재배치해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로 고·저가 제품이 따로 있었던 아이스크림의 경우 같은 공간에 배치해 더 편하게 비교·구매할 수 있게 됐다.

BGF리테일은 회전율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베스트 상품 위주로 매대를 구성해 제품 회전율을 높이고 폐기 물량을 최소화하며, 재고 관리를 쉽게 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을 재정비했다. 이와 관련 BGF리테일은 판매율이 저조한 비식품 분야의 비중을 줄이고 식품분야의 비중을 늘릴 방침이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현재 주유소 간이 판매대나 약국 병설형 등 소비자들의 성향에 최적화된 다양한 편의점 모델을 고려 중에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과 점주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편의점 모델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국내 1위 편의점으로서의 위치를 다지고 나아가 해외 진출을 도모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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