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배냇’ 까다로운 분유시장 진출, 기대보다 우려
‘아이배냇’ 까다로운 분유시장 진출, 기대보다 우려
  • 김양미 기자
  • 승인 2012.10.29 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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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미 기자

△김양미 기자
국내 분유시장은 사업하기 가장 어려운 분야에 속한다. 출산율 하락으로 줄어든 수요를 확보하기 위한 업체간 쟁탈전이 치열한데다 소비자 기준도 매우 까다로워 치밀한 기술력이 요구되는 특성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최근 산양분유를 앞세워 영유아식 시장 진출을 선언한 (주)아이배냇(대표 전석락)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걱정 한 가득이다. 과연 신생업체가 얼마나 선전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는 눈치다.

아이배냇은 일동후디스와 매일유업에서 마케팅과 연구를 담당했던 임원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조제분유회사로, 지난 18일 ‘아이배냇 뉴질랜드 순산양유아식’을 출시하면서 본격 출범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이날 선보인 제품에 대해 뉴질랜드 산양전문 목장에서 집유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원라인(One-Line)으로 제조됐고, 뉴질랜드 식품안전국의 인증을 받은 만큼 높은 품질과 안전성을 갖춰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호언했다.

그러나 업계는 국내 분유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할 때 신생기업은 약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반응이다. 세계적인 기술력을 갖춘 기존 업체들도 까다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는데 어려움을 느낄 정도이고, 소비자들은 그만큼 브랜드의 신뢰도를 중요시하기 때문에 신생업체에 대한 점수를 후하게 주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출산율 감소로 분유시장이 축소되는 경향을 보이는데다 기존 업체들이 병원이나 산후 조리원 등 기초 영업 인프라를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틈새를 비집고 들어갈만한 힘(히든 카드)이 있겠느냐는 것이다.

일반분유보다 가격이 2~3배 비싼 산양분유(5만6000원)로 수익성을 노리면서 국내 생산이 아닌 100% 수입 판매하는 방식으로 위험부담을 최소하고 있으나, 이는 곧 생산기반이나 기술력 면에서 아이배넷의 한계를 드러내는 일면이라는 지적이다.

대다수 업계 관계자들은 아이배넷이 향후 일반분유 시장으로 진출한다하더라도 산양분유보다 진입장벽이 더 높아 기반을 다지는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한결같이 우려하는 목소리여서 그 행보에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국내 조제분유 시장은 약 3500억 원 규모로 남양유업이 40% 가량을 차지하며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일유업은 약 30%로 2위, 파스퇴르와 일동후디스가 각각 10% 내외로 3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산양분유 시장은 조제분유 시장의 10~15% 정도로 약 4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현재 산양분유 생산업체는 일동후디스와 파스퇴르 2개 업체로, 일동후디스가 산양분유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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