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국산 치즈의 자존심 매일유업 상하공장
[탐방]국산 치즈의 자존심 매일유업 상하공장
  • 김현옥 기자
  • 승인 2012.11.12 0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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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자동화 설비로 안전성 확보한 국내 최대 치즈전문 공장

△전북 고창군 상하면 8만㎡ 부지에 둥지를 튼 매일유업 상하 공장 전경

한국소비자연맹, 주부클럽연합회 등 국내 10개 소비자단체 임원 20여명이 지난 1일 치즈, 조제분유 우유 등 유제품을 생산하는 매일유업 상하치즈 공장과 남양유업 세종공장을 찾았다.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본부장 박용호)가 ‘축산식품 바로알기’의 일환으로 등 유가공품 생산현장에서 소비자단체와 생산업체간 상호 이해와 소통을 위한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

이날 간담회에서 소비자단체들은 최근 소비량이 크게 늘고 있는 치즈, 유기농우유, 조제분유 등 유가공품의 생산 공정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며, 인체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성분이나 이물이 혼입되지 않도록 안전관리에 보다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이에 업체들은 소비자가 안심할 수 있는 위생적인 제품생산에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설명하면서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제품 생산을 다짐하고 국산 유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했다. 본지는 현장을 동행 취재했다.

[매일유업 상하공장]

전북 고창군 상하면 자룡리 일대 8만㎡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치즈 전문공장이 자리잡고 있다. 국내 유제품의 자존심으로 비쳐지는 이곳은 매일유업 상하공장. 자연치즈 2900톤, 가공치즈 3만4800톤 외에도 인근 지역에서 집유되는 양질의 유기농 원유로 만든 유기농우유 및 요구르트(2만1000톤)가 생산된다.

공장 주변의 바다와 늪지대가 대변하는 친환경 지역은 유기농우유를 생산할 수 있는 가장 기본 조건이다. 특히 유기농 원유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젖소 1마리당 916㎡(약 277평)의 초지와 17.3㎡(5.2평)의 축사 외에도 34.6㎡(10.5평)의 운동장을 보유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생활용수 기준 등급의 수질과 전용 사료, 토양기준 등을 충족해야 한다.

이와 관련, 박재범 공장장은 “유기농우유는 영양성분을 떠나서 무엇보다 ‘안전’하다는 점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유기농 원유 조달…자연치즈 등 3만 7천톤 생산
숙성실 등 사용 후 대청소… 올인 올아웃 시스템
전 과점 품질·위생 보장…안전 제품에 자부심  

△상하공장 유기농 우유 생산라인

매일유업은 원유탱크부터 치즈숙성, 커드성형 등 생산, 포장 출고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 설비로 구축해 이물 혼입 등의 위험요인을 배제함으로써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제품 만들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설비 중 제품의 품질과 위생을 보장하는 자랑할 만한 것들이 많다.

‘치즈 마스터’ 독자 설비에 스트링치즈 등 개발
제품 포장 후 냉장 창고로 직송…신선도 유지
위해 요인 철저 검사…HACCP·ISO 인증 획득 

△최소 21~25일간 숙성기일을 거친 뒤 완제품으로 출시되는 까망베르 치즈.
우선 자연치즈 설비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커드를 성형하는 Coagulator. 국내 유가공회사 중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이 설비는 시간당 5000리터의 원유를 처리해 소프트 타입의 까망베르나 후레시 모짜렐라 치즈는 생산하는 최신 자동화 시설이다.

7개 동으로 구성돼 월 30톤의 치즈를 계속 숙성할 수 있는 숙성실 공조설비 역시 최첨단 설비다. 치즈는 보통 습도 90%, 온도 10~12℃에서 25일동안 숙성시키는데, 치즈의 종류에 따라 단계별로 기간을 조절한다.

△까망베르, 브리치즈 등 소프트치즈 제조용 연속식 응고 배트 ‘코아귤레이터’
박 공장장은 “수분함량이 50%나 되는 치즈는 높은 습도 조건에서 숙성되는 특성으로 인해 유해균의 오염을 철저히 방지해야 한다. 따라서 한 개의 동에서 숙성이 완성되면 완전히 비워 대청소하는 ‘올인 올아웃 생산 시스템’으로 생산된다”고 강조했다.

코아귤레이터에서 이송된 커드에서 유청을 연속으로 배출시키는 설비인 치즈마스터는 매일기술진이 독자 개발한 것으로, 위생적인 체다링(cheddaring)을 돕고, 커드 조직을 닭가슴살 조직처럼 쫄깃하게 형성해주는 설비라고 설명한다.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미생물을 완전히 걸러내는 MF(Micro-Filtration) 설비로 국내 우유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했다.
박 공장장은 “일본 기술자와 독자 개발해 섬유결이 많아 식감이 부드럽고 풍미가 우수한, 맛있는 스트링치즈를 내달 초 선보이기 위해 생산설비 구축하고 시운전 중이다”고 밝혔다.

치즈의 포장공정에선 원웨이(one way)방식이 눈길을 끈다. 완제품을 박스에 자동포장한 후 냉장창고로 직송되는 내부 콜드체인시스템을 말한다. 상온에서 머무는 시간이 없기 때문에 제품의 신선도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제품창고는 10℃이하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세균오염을 억제한다.

2008년도 치즈 전문공장으로 건설된 상하공장은 HACCP와 ISO 9001, 22000 인증을 획득했으며, 보존료나 농약 지방산 GMO 곰팡이 멜라민 병원성 세균 등의 위해요인을 검사할 수 있는 장비도 완벽하게 갖췄다.

이렇게 생산된 치즈는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에 피자 원료로, 롯데리아, 맥도날드 등엔 햄버거 원료로 공급되며, 가정에서 피자를 손쉽게 만들어 먹을 수 있도록 소포장 제품을 마트 등에 공급한다. 

**설비에 대한 설명

- 코아귤레이터 : 연속식 응고 Vat ( Soft Cheese 제조용 – 까망베르치즈, 브리치즈, 후레쉬모짜렐라치즈, 모짜렐라치즈,등)

- 숙성실 : 까망베르치즈 숙성 사진 – 최소 21일~25일간 숙성기일을 거친 뒤 완제품으로 출시될 수 있음

- MF 설비 : Micro-Filtration : 인체에 유해한 세균과 미생물을 완전히 걸러내는 공법으로써 국내 우유업계에서는 최초로 도입

△10개 소비자단체 임원들이 상하공장 견학을 마치고 “상하~”를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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