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저17’이 ‘임페리얼15’ 눌렀다
‘윈저17’이 ‘임페리얼15’ 눌렀다
  • 김영수 기자
  • 승인 2000.08.1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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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시작되자마자 맞붙은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시장에서 두산씨그램이 진로발렌타인스에 완승을 거뒀다.

양사가 밝힌 7월 한 달간 판매량에서 두산씨그램의 `윈저17´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선발주자인 진로발렌타인스의 `임페리얼15´를 더블스코어로 따돌렸다.

양사가 공동 발표한 판매자료에 따르면 두산씨그램의 윈저17은 7월 한달 동안 9리터 한 상자 기준 5,259상자가 출고돼 2,311상자가 출고된 임페리얼15를 여유있게 제치며 수퍼프리미엄급의 왕좌에 올랐다.

하반기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 바람을 먼저 일으킨 곳은 진로발렌타인스.

임페리얼15는 올 초까지 법정관리를 겪으며 번번이 두산씨그램에 선두를 뺏겼던 진로발렌타인스가 두산씨그램의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 출시정보를 알아채고 윈저17 보다 1주일 가량 빨리 출시하며 경쟁사의 김을 뺀 회심작.

선두를 빼앗긴 두산씨그램은 제품이 출시되지 않은 상태에서 17년산을 강조하는 이미지 광고를 실시하며 반격에 나서 결국 출발은 늦었지만 상대를 따라잡는 역량을 보였다.

이번 양사의 수퍼프리미엄급은 용량을 500㎖로 작게 만들면서 소비자가격을 4만원대로 낮춰 등급은 수퍼이면서도 가격은 프리미엄급이어서 애주가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업체들의 수퍼프리미엄급 위스키에 대한 집착은 전체 위스키시장에서의 점유율은 4%에 불과하지만 매출액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고가 제품인데다 업체의 이미지도 고급화 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자존심 경쟁을 펼치고 있다.

위스키 선두그룹인 양사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덩달아 하이스코트, 아영주산, 롯데칠성 등도 추석을 앞두고 판촉을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올 하반기엔 어느 때보다 고급위스키 바람이 거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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