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육 가공품 시장이 9년만에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며 오랜 부진의 늪에서 깨어나고 있다.
한국육가공협회(회장 박재복)에 따르면 협회 소속 14개 회원사와 통합농협 목우촌의 햄소시지 등 육 가공품 생산량을 집계한 결과 올 상반기 동안 6만2821톤을 생산, 전년같은 기간외 5만5523톤보다 13.1%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판매량도 6만1447톤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5만5053톤보다 11.6%늘어났다.
이는 91년 생산량 기준 12.1%의 성장을 기록한 이래 9년만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는 것이어서 업계는 올 연말까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될 지에 비상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판매량 기준 햄은 2만7278톤(12.1%), 축육소시지 1만 6349톤(7.6%), 베이컨 640톤(10.6%), 캔 7630톤(41.1%), 혼합소시지 9550톤(0.2%)으로 돼지고기 함량이 많은 햄,, 캔, 베이컨 등의 제품이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협회측은 올 상반기 터진 구제역으로 돼지고기의 수출이 중단되면서 육 가공업계가 남는 물량을 육 가공품으로 전환하면서 공급물량이 늘어난 것과 단체급식시장이 커진 것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했다.
또 90년대 중반 이후부터 시장에 참여한 동원산업, 축협, 하림 등의 후발업체가 진주 햄, 롯데 햄·우유, 지일제당 등 선발업체와 신제품개발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인데다 대상농장, 세화, 대림식품, 남부 햄 등의 중견규모 업체들이 시장경쟁에 참가한 것도 한 원인으로 협회는 풀이하고 있다.
업계의 활발한 시장참여와 활발한 신제품 개발로 올 상반기엔 특정기업의 빅 시트 상품이 없는 것도 특징으로 나타났다.
육가공품시장은 지난 93년 총 판매량 기준 11만 4826톤이 판매된 이후 지난해 총 판매량 11만 3123톤으로 무려 6년동안 제자리걸음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