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식품 산업 에너지 소비에서 자가 생산으로
[기고]식품 산업 에너지 소비에서 자가 생산으로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3.01.07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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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화 전북대 명예교수(신동화 식품연구소장)

△신동화 명예교수
근래 지구온난화와 대기 오염, 그리고 자원의 재순환 이용 등에 대한 논란과 관심이 커지고 있다. 세계의 여러 선진국가간 힘의 관계는 어떻게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고, 결국 에너지 확보가 한 국가의 흥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1차 산업혁명은 수천 년 지속됐던 축력과 인력에서 석탄을 이용하는 에너지 혁명이었고, 2차 산업혁명은 에너지원이 석탄에서 석유로 넘어간 바통 터치의 과정이 있었다. 1차, 2차 에너지 자원은 화석 연료로 한정된, 앞으로 언젠가 고갈될 지구에 비축된 자원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에너지원 소진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실적으로 자원의 가격 상승이 그 심각성이 드러내고 있다. 또한 석탄이나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사용 후 배출되는 탄산가스 등 온실 가스가 지구의 환경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앞으로 더 심각한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제러미 리프킨은 그의 저서 “3차 산업혁명”에서 이 같은 현상을 타개하고 개선하기 위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생산량 증대와 폭넓은 이용을 권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는 태양열, 풍력, 지열, 조력 그리고 바이오 에너지를 들고 있다.

현재의 산업구조는 에너지 공급자가 최정상에 있고 이용자가 밑에 종속돼있는 수직관계에서, 에너지 소비자 모두가 에너지를 생산, 사용하는 수평적 관계로 변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3차 산업혁명의 기본은 무한 자원이며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 저탄소 녹색에너지를 이용해야한다는 주장이다. 앞으로 인류의 존속을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선택임을 강하게 역설하고 있다.

현재 많은 나라에서 대체 에너지 즉, 공해 없는 신에너지 혹은 재생 에너지원으로 태양열, 풍력, 수소 에너지, 바이오 에너지를 개발, 활용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총 에너지 수요량의 극히 일부만을 대체하고 있을 뿐이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기존 에너지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계속되는 기술개발과 공해 유발 억제라는 국제적 압력으로 향후 개선될 가능성은 높다고 보나 이제 모든 지구상의 에너지 이용업계가 3차 에너지 혁명에 동참해야 될 절박한 시점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1년 바이오가스로 생산된 전력이 47,258MW에 이르고 있어 가능성을 보여고 있다(농정연구센터, 2012. 12.14.).

그럼 우리 식품산업계에서는 어찌해야 할 것인가. 두 가지 측면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첫째, 회사 경영상 모든 제품의 생산성 향상에 매진하는 방침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 사용하는 에너지 생산량 증가운동을 벌여야 한다. 현재 여러 제조회사에서는 공정 개선 등으로 소극적 에너지 절감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한걸음 더 나아가 필요 에너지를 자체 생산해 사용하는 적극적인 방법으로의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행 가능한 방법으로 공장 전체를 태양열을 이용한 전력생산 시스템으로 바꾸는 노력과 바이오에너지 생산시스템의 구축을 생각할 수 있다. 모든 식품 가공공장은 넓은 지붕과 벽면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를 적절히 활용하면 상당한 태양 에너지를 이용한 전력 생산이 가능할 것이며, 폐기되는 유기질을 이용한 바이오가스 생산도 구상할 수 있다. 초기 시설 투자가 많이 소요되므로 이 부분에 정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 정부는 근래 심각해지고 있는 전력 수요를 해결하기 위해 계속 발전소를 증축하는 비용을 개별 공장의 자가 전력 생산에 지원하는 방법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두 번째는 동물성 자원보다는 식물성 식재료의 사용을 크게 확대해야 한다. 잘 알려진 이야기로 육류 1kg을 생산하는데 곡류 7~8kg이 필요하며, 화학자 타일러 밀러에 의하면 생태계 안에서 포식 단계마다 상당히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것을 다음 예로 제시하고 있다. 사람 한명이 1년을 살아가려면 송어 300 마리가 필요한데, 이들 송어는 개구리 9만 마리를 먹어야 하고, 개구리는 메뚜기 2700만 마리를 먹여야 하며, 이 메뚜기들은 1,000톤의 풀을 먹어치운다. 과연 우리가 지구의 환경과 에너지 보존을 위해서 우리 식생활을 어느 쪽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인가, 계속 육류 소비? 식물성 식품?

이제 식품 제조업체에서도 에너지 소비체에서 어느 정도 자기가 필요로 하는 에너지를 자가 생성하는 개념 변화가 요구되고 간접적으로 지구 에너지를 합리적으로 사용하는 방법 즉, 식물성 식재료의 사용 확대를 심각하게 고민해야한다. 인간을 포함한 이 지구상의 모든 생물계는 하나로 연결돼 있음을 인식하고 생물계를 지켜야 할 책임이 우리 모두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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