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MSG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와 진실
[기고]MSG에 대한 소비자의 오해와 진실
  • 식품음료신문
  • 승인 2013.03.04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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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 사용 안 하기’ 운동, 지식·정보 왜곡

한국식품안전협회 부회장 임기섭

△임기섭 부회장
최근 또다시 해묵은 MSG의 유해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어 소비자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조미목적으로 사용하는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이 흡사 유해한 물질인양 ‘중화요리증후군’을 유발하고 ‘음식점에서 MSG를 첨가하는 것이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등의 보도와 함께 일부 언론매체와 지자체의 ‘MSG사용안하기’ 등 운동이 지식·정보를 왜곡시키고 오해와 논란을 불러와 최근 식품음료신문(2013.2.25.)이 아주 자세한 보도를 통해 소비자 이해를 도왔다.

과학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없는 조미료를 감성적 접근함으로써 마치 인체에 위해를 주는 물질인양 분위기를 몰아가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현실에서 ‘L-글루타민산나트륨(MSG)’과 관련된 정확한 정보를 알림으로써 식품첨가물(MSG)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과 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견해를 밝히고자 한다.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스프, 샐러드, 고기국물, 육류, 해산물 등에 이미 함유돼 자연스럽게 고유의 감칠맛을 내고 향미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그 기능을 보강하기 위해 별도로 안전하게 생산한 MSG를 첨가 사용하고 있는 현실이다. 가장 안전한 식품첨가물의 하나인 MSG가 정상적인 조미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도 마치 유해물질을 첨가하는 것으로 인식되게 함으로써 식품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이 형성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은 안전성과 유용성이 인정돼 1962년에 사용량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한 품목으로 식품첨가물로 공전에 등재돼 있다. 미국에서는 1977년 ‘일반적으로 안전한 물질(GRAS)’로 정하고 있고, 일본에서도 우리나라보다 훨씬 전인 1948년부터 식품첨가물로 지정 사용하고 있으며, 그 밖에 유럽, CODEX등 세계 각국에서 현재 식품첨가물로 지정해 양적 규제 없이 사용되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공동으로 설립한 식품첨가물 최고 전문가들이 모인 식품첨가물합동전문가위원회(JECFA)의 독성 평가결과 인간이 평생 섭취해도 유해한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인체 위해성 판단기준치인 1일섭취허용량(ADI)을 별도로 정하지 않을 정도의 안전한 품목으로 분류하고 있다.

조미 목적 불구 유해물질 첨가로 인식시켜
일본보다 앞선 발효 산업 외국에 넘길 판

글루타민산은 육류 곡류 등 여러식품원료에 자연적으로 존재한다. 예를 들면 글루타민산(ppm,mg/kg)은 우유(20), 모유(220), 돼지고기(230)·소고기(330) 등 육류와 고등어(360)·연어(200) 등 수산식품 외에도 토마토(1400), 완두콩(2000) 등을 통해 많은 양이 섭취되고 있다. 다만, 현재 인공적으로 첨가되는 MSG는 사용 편의를 위해 물에 잘 녹을 수 있도록 염(鹽)의 형태로 제조된 것으로, 인체 내에서의 생리적 대사 등 반응도 이들 식품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것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연구를 통해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글루타민산 발효기술은 일본이 앞섰으나 현재는 우리나라가 MSG를 포함한 모든 발효기술이 우위에 있다. 그러나 최근 일어나고 있는 MSG 기피 운동이 우리나라 발효산업 발전에 큰 타격을 줄뿐만이 아니라 국가 기간 발효기술이 다른 나라로 이전되는 심각한 처지에 몰릴 우려가 있다.

소비자에게는 맛의 즐거움을 반감시키고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의 막연한 불안감, 관련 산업의 위축, 일자리 박탈, 소득 감소 등 피해와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은 주요 발효산업을 퇴보시키는 어려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MSG 사용 제한 운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고 국가적인 손실만 초래하는 잘못된 처사임을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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